"공단이 길고양이를 안락사?" SNS 괴담

한효희 2022. 11.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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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설악산에서 고양이 때문에 소동이 벌어졌다.

국립공원공단이 설치한 현수막에는 '국립공원 내 들고양이,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 또한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해당 논란으로 민원과 항의전화가 빗발치자 설악산국립공원은 11월 8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포획된 들고양이를 안락사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중성화 후 재방사TNR 방식을 통해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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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 고양이 살처분으로 오해… 민원 빗발
국립공원 “살처분 없이 중성화 후 재방사”
'북한산 캣맘'이란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최근 설악산에서 고양이 때문에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설악산국립공원에 걸린 한 현수막. 국립공원공단이 설치한 현수막에는 '국립공원 내 들고양이,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 또한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현수막이 걸린 뒤 '공단이 포획한 고양이를 안락사한다'는 오해가 온라인상에서 고양이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퍼졌다. 일부 고양이 애호가들은 SNS를 통해 국립공원공단, 환경부, 국민신문고에 '포획 고양이의 안락사와 이주방사를 중단하라'는 민원을 제기할 것을 촉구했다. 몇몇 게시물에는 민원을 제기할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환경부 소관 부처, 담당 사무관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해당 논란으로 민원과 항의전화가 빗발치자 설악산국립공원은 11월 8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포획된 들고양이를 안락사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중성화 후 재방사TNR 방식을 통해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설악산국립공원에 민원 제기를 촉구하는 SNS 게시글.

산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북한산만 하더라도 탐방로 입구는 물론 봉우리 정상과 능선에서도 고양이가 서식한다. 등산객은 원칙적으로 야생동물에게 먹이 주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하지만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과 등산객들이 건네주는 음식 때문에 산에 서식하는 들고양이 개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들고양이는 참새나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사냥한다. 따라서 개체수가 늘어날 경우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고양이는 도시와 산에서 다른 대우를 받는다.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관리를 받으며 동물보호법 적용 대상이다. 길고양이를 함부로 죽이는 것은 범죄 행위로 규정되어 처벌 대상이다.

반면, 공원이나 산에 서식하는 고양이는 '들고양이'로 분류되어 유해동물 취급을 받는다. 들고양이는 환경부의 관리를 받으며 길고양이와는 다른 법률이 적용되어 포획의 대상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지침'에 따라 매년 100여 마리의 고양이를 포획해 왔다.

2017년까지 공단은 포획된 고양이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고양이 안락사 반대 민원이 증가하자 살처분을 중단했다. 2018년 이후 국립공원에서 포획된 고양이는 모두 '중성화 후 재방사Trap-Neuter-Return'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중성화된 고양이들은 번식활동을 하진 않지만 사냥 및 먹이활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TNR 방식이 들고양이 관리의 해법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산 숨은벽 능선에 살고 있는 들고양이.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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