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효자' 만난 中소비, 깃발 매출 증가율 3250%

정지우 입력 2022. 11. 24. 13: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아온 중국 소비가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증권보에 "월드컵 막이 오르면서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월드컵 경기가 주로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야식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자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월드컵 소비 효과가 중국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 강화로 반봉쇄 처지에 놓은 도시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맥주, 스낵, 반조리 제품, 월드컵 깃발, 축구화 등 주목 폭주
- 월드컵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률 기여는 미지수, 국제기구 연간 전망은 3% 초반대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월드컵 테마 마스크를 검색한 결과. 사진=타오바오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아온 중국 소비가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제로코로나 봉쇄에 사실상 가택 연금된 주민들이 월드컵 즐기기로 소비 모드를 전환한 것이다. 월드컵이 소비 둔화 우려를 해소시킬 중국 정부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의 중국산 월드컵 잡화 주문도 늘었다.

24일 중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에 따르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당일인 지난 21일 메이퇀 플랫폼에서 맥주, 음료, 간식, 과일 등의 배달 주문량은 전월대비 평균 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낵을 찾는 소비자가 55%로 가장 많고 맥주(43%), 과일(35%), 음료(25%) 등도 늘었다.

중국 대형 유통업체인 허마(盒马) 데이터에서도 ‘월드컵 특수’는 확인된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 주문 매출은 40% 증가했다. 가정에서 간단한 조리가 필요한 반제품 훠궈(火鍋) 매출은 100% 가까이 뛰었고, 조리기구인 에어프라이어 시리즈 제품 판매량은 지난주 같은 기간에 견줘 51.5% 늘었다. 허마 플랫폼의 맥주 매출 역시 1년 전보다 168% 상승했다.

밤샘 응원의 영향을 받아 건강 음식도 호황을 누렸다. 서양인삼과 수삼꿀정, 구기자꿀 매출은 각각 전월과 비교해 167%, 242% 증가했다. 결명자차, 국화차, 옥수수수염차는 한때 품절됐다. 즉석 어묵은 420%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증권보에 “월드컵 막이 오르면서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월드컵 경기가 주로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야식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자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식음료 외에 월드컵 굿즈(기획상품), 빔프로젝터, 스피커, 축구 주변 용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퇀과 허마 데이터를 종합하면 축구 풍선과 상위 32개 국가팀 깃발 주문량은 전월대비 2950%, 월드컵 깃발은 3250% 성장했다. 공식 축구스타 카드는 933%, 월드컵을 주제로 한 마스크는 231%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빔프로젝터 증가율은 165%, 스피커 100% 등으로 집계됐다.

월드컵 소비 효과가 중국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 강화로 반봉쇄 처지에 놓은 도시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정부는 ‘정밀 방역’ 기조로 완화를 지시했지만 책임과 처벌을 두려워한 지방·지역 정부는 오히려 통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광저우, 베이징 등 도시의 상당수 지역은 음식점을 비롯한 밀집 가능 장소의 문을 모두 닫게 했으며 외출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금지한 상태다.

월드컵 해외 주문도 함께 호재를 누리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난 9~11월 주요 검색어는 축구화, 축구복, 축구훈련장비 등이었다. 이 가운데 축구화 글로벌 구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두 배, 트로피·메달은 126%, 골키퍼 장갑은 323% 뛰었다.

세계 최대 ‘잡화 시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우시의 트로피·메달 무역업체 관계자는 “올해 월드컵 기념상품과 열쇠고리 등의 실적은 작년보다 최소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월드컵 소비가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소비지표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제로코로나와 부동산 냉각,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10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3.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3%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 목표치는 5.5% 안팎이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