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조 사직 마무리 캠프는 배영수 투수코치의 선물이었다
“이 선수들(2군, 유망주)이 시즌에는 이 마운드 위에 얼마나 서겠습니까?”
롯데 자이언츠 투수조의 마무리 캠프가 한창이던 21일 사직구장.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배영수 투수코치는 “지금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이 시즌에는 이 마운드 위에 얼마나 서겠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질문은 마무리 캠프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었다.
마무리 캠프는 주축 선수들보다 2군, 그리고 유망주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시간이다. 대부분 구단은 메인 구장이 아닌 연습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그러나 배 코치는 구단에 투수조의 마무리 캠프를 메인 구장인 사직에서도 소화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이어 “투수들은 대부분 꽉 막힌 곳에서 운동한다. 그러다가 그라운드에 서면 뒤가 뻥 뚫려 있는 것에 당황하곤 한다. 그런 부분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라운드 이곳저곳에서 볼을 던지고 받다 보면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게 된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배 코치는 “구단에 고마운 일이다. 사실 시즌이 아닐 때 메인 구장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많이 배려해줬다”며 “내가 투수코치가 되면서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기도 했다. 사직을 쓸 수 있다는 것 말이다. 2군 선수들이 사직에서 캐치볼도 하고 마운드 위에서 볼도 던져본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라고 고마워했다.
마운드 적응만으로 메인 구장을 고집한 건 아니다. 배 코치는 감이 아닌 데이터를 중시한다. 즉 데이터를 쌓기 위해선 메인 구장에서의 훈련이 연습 구장에서의 훈련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배 코치는 “결국 트랙킹 시스템도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그러려면 연습 구장보다는 메인 구장이 훨씬 더 낫다. 훈련도 마찬가지다. 지금 강도를 높여 훈련한다고 하지만 지금의 러닝하는 양을 시즌 때에도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라며 “롯데는 4월에 강하고 5월부터 점점 약해졌다.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6, 7월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고 여름에 훈련량을 줄이면서 폭발력을 키울 수 있다. 과거 여름의 삼성처럼 말이다”라며 확신했다.
배 코치는 “오후 운동을 할 때는 유니폼을 다 입어야 한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는 걸 주입 시키려고 한다. 설명도 해준다. 왜 그래야 하는지 말이다. 대신 이것저것 다 시켜놓고 나서 마지막에 설명해준다. 마치 청개구리처럼 기본 상식과 반대로 가는 나만의 소통 방식이다. 처음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나중에 설명하면 받아들이게 된다. 서로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이고 중요하다. 대신 뱉은 말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 되는 것만 말한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지도 철학, 그리고 선수들을 위한 배려까지. 배 코치와 롯데가 처음으로 함께한 마무리 캠프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곧 마무리되는 이번 캠프이지만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배 코치는 새로운 롯데를 위해 많은 변화를 줬고 잠깐의 휴식 후 다시 달릴 준비에 나선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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