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뒤집어진 겨울야구 순위표···‘만만한 팀’이 사라졌다
2022시즌 KBO리그 통합우승 사령탑인 김원형 SSG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정적인 승수를 쌓은 배경 중 하나로 특정팀 상대 승률을 대폭 끌어올린 것을 들었다. 이를테면 SSG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만 11승1무4패로 ‘+7승’을 확보했다. 또 한화를 상대로 10승6패, 롯데와 삼성을 상대로 각각 11승5패를 기록하는 등 올해 포스트시즌 탈락팀을 만날 때마다 착실히 승수를 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스토브리그 흐름 변화를 보며 벌써부터 내년 시즌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올해처럼 승수를 많이 쌓을 수 있는 팀이 없을 것 같다. 올해보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시야에 담겨있는 대로 올겨울 스토브리그 흐름은 지난 정규시즌 순위표와는 완전히 달리 가고 있다. ‘겨울야구 순위표’만 보자면 위·아래가 바뀌어있다.
정규시즌 3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키움이 FA(자유계약선수) 및 퓨처스 FA 시장을 통해 불펜투수 원종현과 베테랑 타자 이형종을 보강했지만 SSG와 정규시즌 2위 LG는 일부 자원의 이탈 속에 전력을 최소 유지하는 선에서 내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올해 가을잔치에 함께 하지 못한 팀들은 알찬 전력 보강을 하며 내년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최하위이던 한화는 ‘음주운전 적발’로 징계를 앞둔 하주석의 이탈이 아쉽지만 1루수와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중심타자 채은성과 함께 전천후 우완 투수 이태양을 영입했다. 기본 라인업과 투수진의 골격을 구성하는 단계부터 선명한 전력 업그레이드 요인이 생겼다.
정규시즌 9위까지 처진 두산도 안방에 양의지를 다시 앉히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우승권 전력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특정팀에 일방적으로 약세를 보일 허점만큼은 확실히 지웠다. 양의지라는 클럽하우스 리더의 가세에 따른 팀 분위기의 긍정적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한화와 함께 약팀 그룹에 단골로 포함되면서 올해도 8위에 머물렀던 롯데가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을 영입하며 전체 라인업의 기틀을 세웠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에 중점을 둔 보강이었다. 롯데는 주포이던 이대호가 은퇴한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전체 레이스의 기복을 줄일 수 있는 기본 동력은 만들어놨다.
또 7위로 시즌을 마친 삼성은 후반기 반등 흐름을 내년까지 이어갈 전력은 유지할 전망. 6위였던 NC 또한 양의지의 이탈이 아쉽지만 선수들의 면면은 나쁘지 않다. 적어도 하위권으로 처질 만큼 전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FA 시장이 빠르게 마감되는 분위기지만, 이들 팀들이 여전히 전력 보강에 욕심을 내는 것도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일찌감치 불러오는 배경이다. 말 그대로 ‘만만한 팀’이 사라지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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