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 ML 가기 전에 우승을…45억만 쓰고도 FA 알찬 보강

2022. 11. 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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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내년이 우승 적기라 판단한 것일까.

올해 한국시리즈의 빛나는 조연이었던 키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키움은 올 시즌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을 3위로 통과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차례로 꺾은 뒤 SSG와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야구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비록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연 키움은 내년 시즌에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현재까지 전력보강 과정은 순조롭다.

올해 FA 계약 1호는 키움이 만든 작품이었다. 그것도 키움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이었다. 키움의 외부 FA 영입은 2012년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영입한 이후 처음. 키움은 지난 19일 C등급으로 풀린 알짜 불펜 원종현과 4년 25억원에 계약을 맺고 FA 시장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원종현은 키움이 필요한 베테랑 불펜 요원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젊은 불펜 투수들의 역투로 힘겹게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지만 한계는 있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원종현의 합류로 짜임새 있고 강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게 끝이 아니다. 키움은 24일 퓨처스 FA를 신청한 외야수 이형종과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형종은 올해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고 퓨처스 FA로 시장에 나왔지만 여러 구단의 인기를 끌었던 선수.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 충분히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한 능력이 있다.

경쟁 끝에 낚아챈 팀은 키움이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주전급 외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이형종의 합류로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외야 수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이 돼주길 바란다"는 것이 고형욱 단장의 말.

올해도 FA 시장은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키움은 45억원을 투자해 알찬 전력보강을 했다. 꼭 큰 돈을 들여야만 전력보강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키움은 원종현과 이형종에게 인센티브 없이 모두 계약금과 연봉으로 금액을 보장해주면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었다. 나름 공격적인 베팅이었다.

결국 키움의 내년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내년은 '천재타자' 이정후가 한국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 도전이 가능하다. 키움으로선 이정후라는 천재타자가 팀에 있을 때 우승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남들처럼 100억 가까운 화끈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키움의 시계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형종.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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