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 김영광 “쉬지 않고 작품, 불안감 사라지지 않는다”[EN:인터뷰③]

이민지 2022. 11. 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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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11월 18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는 애정, 집착, 살의의 하모니를 그려낸 서스펜스 스릴러다.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김섬(강해림 분)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김영광 분)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동안 훈훈한 비주얼, 소년미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활약해온 김영광은 '썸바디'에서 어둡고 뒤틀린 욕망을 가진 건축가 성윤오로 분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 감독님과는 어떤 식으로 호흡을 맞췄나 ▲ 현장에 도착하면 아침에 같이 밥을 먹고 1,2시간 정도 밥을 나눴다. 찍으면서 전체적인 부분을 보기 힘들어서 신 바이 신으로 감독님과 어떤 식으로 보이면 좋을까 이야기 했다. 대화를 많이 하고 들어가니까 좀 더 분명하게 할 수 있었다.

- 신인배우들이 많이 나와 선배로서 끌고 가야하는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 목장에 풀어놓은 소들처럼 알아서 각자 잘 했다. 그런 대화들이 좋긴 하지만 각자가 생각한 모습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 하지 않고 각자가 원하는대로 연기했던 것 같다. 정지우 감독님께서도 그런 면이 있으셔서 난 가만히 있었다.

- 강해림과의 호흡은 어땠나 ▲ 캐스팅 되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상상했던 김섬이라는 인물과 너무 비슷했다. 표정이나 말투나. 그때 되게 놀랐다. 현장에서도 말투가 너무 소름돋았다.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잘 하는 친구구나, 나만 잘하면 되겠다' 했다. 윤오가 생각보다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나는데 섬과 제일 많이 만나 같이 연기했다.

- 이용지, 김수연과도 호흡을 맞췄는데 ▲ 이용지 배우는 촬영하면서 세번 만났나. 마주치질 못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자주 이야기 해주셨다. 그 친구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엄청 고민을 많이 하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더라. 열심히 한다고 느꼈다. 수연이는 실제로도 너무 씩씩한 친구다. 처음하는거라는데 너무 잘 하고 감독님이 '이렇게 바꿔볼까' 하면 그걸 바로바로 해내는 배우였다. 너무 잘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기보다 지켜봤던 것 같다.

- '썸바디'의 경우 김영광이란 배우에게 기대감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 부담감에 대한 질문을 항상 받았는데 아예 없지는 않는데 부담돼서 걱정하면서 하진 않았다. 엄청 즐겁고 신나하면서 촬영했다. 대부분 다 즐거웠던 기억이다.

- 듣고 싶었던 평가가 있나 ▲ 무섭다. 그리고 새로운 연쇄살인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 윤오는 왜 그랬을까 ▲ 아예 없다. 애초에 과거가 없다. 기은이가 마치 윤오의 트라우마를 잡아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연기할 때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배경 자체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윤오의 모습이 섬뜻한게 있지 않나 생각했다. 어떤 이유를 안 만들려고 노력했다.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 '썸바디'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 진부하지만 또다른 시작 아닐까. 앞으로 더 다양한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고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 지금보다 작품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여러 장르에 있어서.

- 윤오의 결말을 연기할 때 어떤 마음이었나 ▲ 주차장 앞에서 '당신을 더 빨리 만났어야 했어요' 했을 때 기분은 정말 소년처럼 무서운 윤오가 아니라 어떤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로서 그 여자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감정이 컸던 것 같다. 약간의 후회같은거다. 쫓기는 신세가 됐고 정말 떠나기 싫은데 떠나야 하나 하는 고민이 컸고 이별이 가까워진 것에 대해 슬펐던 것 같다.

- 윤오의 마지막 모습이 강렬했다. 어떻게 촬영했나 ▲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다 해주셨다. 특수분장을 하고 어떻게 그어질거고 이렇게 죽을거다고 해주셨다.

- 이번 작품을 하고 달라진 것이나 피드백이 있었나 ▲ 너무 좋았고 잘 했다는 칭찬의 연락은 많이 받았다.

- 넷플릭스 작품이다 보니 글로벌 배급에 대한 기대도 있었을 것 같다 ▲ 있었다. 많은 나라에서 봤으면 좋겠다.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특히 요즘 한국 콘텐츠 자체가 인기를 워낙 얻고 있으니까 그런 기대가 나도 살짝 있다.

-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는데 배우로서 또다른 갈증이 있나 ▲ 작품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 일 중독처럼 보일 수 있는데 쉬지 않고 계속 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그런게 또다른 갈증인 것 같다. 조금만 쉬게 돼도 뭔가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계속 할거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할 것 같다.

- 데뷔 15년차고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점인데 여전히 압박감이 있나 ▲ 그게 잘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작품 하나가 잘 돼도 쉽게 나아지지 않더라. 거의 안 쉬었던 것 같다. 어떤 작품이 끝나면 조금 쉬면서 다음 것을 준비하고.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들면서 계속 일을 많이 해오다보니까 일을 안하거나 무언가를 준비 안하면 조바심이 나는 것 같다. 결과적인 것보다는 연기는 계속 하고 싶은데 쉬는 것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작품들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잘 쉰 적이 없어서 그렇다.

- 쉬지 않고 일하면 번아웃이 오기도 할텐데 ▲ 있긴 한데 잠깐 다운 돼서 분위기 타다 뭔가를 하게 되면 금방 다시 올라오더라. 일할 때 훨씬 텐션이 올라와있고 쉬고 집에 있을 때는 가만히 있다. 나는 웬만하면 집에 가만히 있다. 힘들면 방에 들어가서 계속 자고 TV 본다.

- 스스로 생각하는 '인생작'은 무엇인가 ▲ 잘 모르겠다. 다 열심히 했는데 이건 다시 못하겠구나 싶은건 있다. '너의 결혼식' 때 교복을 입어서 '이제 다시 교복은 못 입겠니?' 그런게 있다.

- 아직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 안 보신 분들, 한 번 보신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정주행 2번만 해주셨으면 좋겠다. 보면 볼수록 무언가가 달라져서 그 재미가 있더라. 두번째 봤을 때 그런 기괴한 멜로와 자극적인 것 외에 잘 보여지는 것 같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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