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가장 무거운 새 '느시'도 구충식물 찾아먹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연에서 날 수 있는 새 중 가장 무거운 느시(great bustard)가 자기치료를 위해 구충 효과가 있는 식물들을 다량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의 루이스 M. 바티스타-소펠라나 박사팀이 느시의 똥을 분석, 이들이 특정 시기에 구충 효과가 있는 식물 2종을 다량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자연에서 날 수 있는 새 중 가장 무거운 느시(great bustard)가 자기치료를 위해 구충 효과가 있는 식물들을 다량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의 루이스 M. 바티스타-소펠라나 박사팀이 느시의 똥을 분석, 이들이 특정 시기에 구충 효과가 있는 식물 2종을 다량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침팬지가 상처 치료를 위해 곤충을 으깨 바르거나 돌고래가 감염을 막기 위해 특정 종류의 산호에 피부를 문지르는 등 동물들의 자기치료 행동이 관찰된 적이 있지만 조류에서 이런 행동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스타-소펠라나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느시들이 구충 효과가 있는 화합물이 든 식물을 먹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태 및 진화 프런티어스'(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에서 게재됐다.
느시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서식하고 다 자라면 몸무게가 14㎏이나 돼 날 수 있는 새 중 가장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식물 적색목록에 취약(VU·Vulnerable) 등급으로 올라 있다.
연구팀은 느시의 똥 619개를 분석, 이들이 짝짓기 시기에 구충 효과가 있는 식물 2종을 다른 먹이보다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느시의 똥에서 발견된 식물은 개양귀비(Papaver rhoeas)와 에키움(Echium plantagineum)이다. 개양귀비는 사람들도 진정·진통 약제로 사용하는 식물이고 에키움은 먹으면 위험한 독성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식물의 추출물을 분석한 결과 개양귀비는 새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충인 조류 트리코모나스(Trichomonas gallinae)와 자바뿌리혹선충(Meloidogyne javanica) 억제 효과가 있고 에키움은 검은곰팡이(Aspergillus niger)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느시들이 짝짓기 기간에 이들 식물을 많이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짝짓기 기간에 늘어나는 기생충에 대한 노출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공동연구자인 아주세나 곤잘레스-콜로마 박사는 느시는 수컷들이 번식기에 한 곳에 모여 구애 행동을 하고 암컷들이 짝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충 효과가 있는 식물을 먹은 수컷이 암컷에게 더 건강하고 활기차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동물행동 전문가인 영국 엑서터대 폴 로즈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느시가 특정 시기에 무엇을 먹어야 좋은지 알고 있고, 그에 따라 실제로 먹이 섭취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정몽규 체제가 낳은 한국 축구 대재앙…40년 공든 탑 무너졌다 | 연합뉴스
- 인천공항서 1억 든 돈가방 빼앗아 도주…중국인 강도 체포 | 연합뉴스
- "크다, 크다" 야구 중계의 달인…이장우 전 아나운서 별세 | 연합뉴스
- '주유소 직원 분신' 전자담배로 속여 대마 건넨 30대 구속기소 | 연합뉴스
- 인천 송도서 출근하던 30대, 횡단보도 건너다 굴삭기에 참변(종합) | 연합뉴스
- 관광객 환영부스 찾은 장미란·이부진 "韓 첫인상 좋아지길"(종합) | 연합뉴스
- "배달 탕수육 이게 뭐야"…전화로 욕설한 손님 벌금 300만원 | 연합뉴스
- 전주서 교회 첨탑 해체 작업하던 50대 추락해 숨져 | 연합뉴스
- 中, 푸바오 3번째 영상일기 공개…"외부식사 시작·배변도 정상" | 연합뉴스
- 임영웅 정관장 광고영상 40시간 만에 200만 뷰 돌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