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황, 겨울에 바뀌나…러, 우크라 인프라 시설 집중 타격

정윤영 기자 2022. 11.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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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내 주요 인프라 시설을 공격,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는 또 한차례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인들은 앞다퉈 발전기와 땔감을 구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이 인프라시설을 지속적으로 공습할 경우 더욱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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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우크라에 미사일 60여발…우크라 전역에 정전
외신들 "푸틴, 평화협상 강제하려는 의도…인도주의 위기 우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군으로부터 공습을 당한 뒤 정전으로 어둠 속에 잠긴 모습. 22.11.2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겨울 한파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내 주요 인프라 시설을 공격,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는 또 한차례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예고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 공영라디오 NPR와 아랍 매체인 알자지라 등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약 67발을 발사했고 이 결과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정전이 발생했다. 현재 정전을 겪고 있는 가구는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만명. 여기에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절반이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 있다.

알자지라는 러시아군이 겨울철 인프라 시설을 집중 공격하는 이유가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여 요구사항들을 수용하도록 만들려는 푸틴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과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영토에서 철군하지 않는 이상 러시아와의 협상은 없을 것이며, 러시아에 새 정권이 들어서야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화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반발했다. 만일 정전 사태가 지속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민들을 위해 수천 개의 임시 센터를 마련해 난방과 전기 담요 등 필수품들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기온은 섭씨 0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나 당장 다음주부터 낮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8개월 만에 탈환한 헤르손을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알자지라는 겨울철 우크라이나군이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해가 짧은 겨울 특성상 무기와 장비들이 오작동할 가능성이 높으며, 참호를 위해 땅을 파는 것조차 힘들다고 지적했다.

민간인들의 피해 역시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크라이나인들은 앞다퉈 발전기와 땔감을 구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이 인프라시설을 지속적으로 공습할 경우 더욱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DTEK는 최근 러시아의 대부분 공격은 배전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은 '에너지 테러'다. 유럽 중심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일으키려는 잔인한 시도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규탄했다.

국제구호위원회(IRC) 우크라이나 지부 국장인 마리시아 사파스니크는 "대규모 정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도움을 제공할 수 없게된다.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스 헨리 클루게 WHO 유럽지역 국장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올겨울은 생존과 직결될 것이다. 약 300만명이 올겨울 따뜻함과 안전을 찾아 집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들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코로나19, 폐렴,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디프테리아(급성 호흡기 전염병), 홍역 등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비슈고르드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부서진 주거 건물과 불에 탄 차량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물러난 가운데 여성들이 22일(현지시간) 식량과 생수 등 구호품을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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