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곡창지대’ 전쟁 길어지자…뉴욕증시 농기계 1위 기업에 쏠린 눈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2. 11. 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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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제조 ‘디어앤드컴퍼니’
8~10월 분기 EPS 7.44달러
월가 전망치 7.09달러 웃돌아
“내년 농가 인프라 수요 견조”
디어앤드컴퍼니의 농기계. [사진제공=디어 홈페이지]
글로벌 농기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디어앤드컴퍼니(디어)’가 지난 10월 마감한 4분기에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했다. 디어는 지난 3~4월 곡물가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수혜를 본 주식이라 연중 30% 이상 주가가 하락한 바 있으나, 좋은 실적으로 전고점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23일(현지시간) 디어는 지난 10월 마감한 4분기에 주당순이익(EPS) 7.44달러, 매출액 14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수치 모두 월가 예상치였던 7.09달러, 134억 달러를 각각 상회한 수치다. 디어는 올해 EPS를 23.28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18.99달러 대비 22.6% 상승한 수치다. 디어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0.96달러(5.03%) 상승한 437.5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더 주목한 부분은 디어가 내년 실적 전망치도 상향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내년도 순이익이 80억~8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79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존 메이 디어 회장 겸 CEO는 “농가들의 재정 상황이 긍정적이고 인프라스트트럭쳐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어 우리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2023년에도 디어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이 회장은 늘어난 제품 수요가 원자재,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디어는 미국계 중장비, 농기계 제조회사로 이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320억 달러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440억 달러, 당기순이익은 59억6300만달러다. 회사 매출액의 절반은 중대형 트랙터, 컴바인, 피커 등 장비를 판매하는 ‘Production and Precision Agriculture’ 사업부에서 나온다. 20% 가량은 중소형 장비를 판매하는 ‘Small Agriculture & Turf’ 사업부문에서, 나머지 20% 가량은 ‘Construction & Forestry’ 부문에서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중대형 트랙터 판매 사업부가 23% 가량으로 가장 높다.

중대형 장비 사업부의 매출액이 가장 큰 규모로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디어의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 4분기(10월에 마감한 분기) 74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46억6100만 달러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억7700만달러에서 17억4000만 달러로 123% 증가했다.

디어는 지난 3~4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곡물가가 치솟자 곡물 ‘수혜주’로 분류됐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농가 소득이 늘어나 농기계를 교체하는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디어 주가는 지난 1~2월 300달러대 후반에서 4월 중순 43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가 7월 초순에는 200달러대 후반으로 급락했다. 치솟았던 곡물가가 서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면서 디어는 주가는 현재 430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디어는 기후변화 수혜주로도 꼽힌다. 2017년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 블루리버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각종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자연 환경이 변화하면 이같은 기능이 농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돼 디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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