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 현정권 비교하며 ‘남남갈등 조장’… 김여정, “천치바보” 들먹이며 ‘저급한 막말’

김유진 기자 2022. 11. 24. 1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서울을 공격 과녁으로 지목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막말을 쏟아낸 것은 야당 일각의 정권 퇴진 운동을 선동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다.

잇단 도발에 독자 제재 검토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문재인 정부 때의 대북 정책과 비교하고,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반정부 투쟁 선동하는 北

“文때는 우리과녁 아니었는데

천치바보 尹 왜 그대로 두나”

실명비난으로 분열 유도 속셈

‘서울불바다 발언 연상’지적도

통일부 “도적이 매를 드는 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서울을 공격 과녁으로 지목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막말을 쏟아낸 것은 야당 일각의 정권 퇴진 운동을 선동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다. 잇단 도발에 독자 제재 검토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문재인 정부 때의 대북 정책과 비교하고,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 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야당 일각과 일부 단체의 정권 퇴진 운동에 국민이 참여하라고 조장했다. 자신들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핵 선제공격 위협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책임을 윤 정부의 대북 정책 탓으로 떠넘겨 남측 여론을 자극하려는 것이다. 또 김 부부장은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전·현 정부를 비교함으로써 남측 내 진보·보수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지난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접촉 당시 박영수 북측 대표가 한 ‘서울 불바다’에 버금가는 위협 발언을 통해 남남갈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담화에서 ‘서울이 과녁’이라고 천명해 한국에 핵을 사용할 수 있음을 재차 위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또 이날 담화에서 미국과 함께 대북 독자제재 준비에 나선 정부를 ‘갈 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먹으며 돌아치는 들개’라고 조롱했다. 윤 대통령과 정부를 지목해서는 ‘천치바보들’ ‘멍텅구리들’ ‘뻔뻔스럽고 우매한 것들’ 등 막말도 쏟아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확장억제 강화와 대북 제재 등 공조 범위를 확대해 가는 한·미를 이간질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또 제재를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뜻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이 사이버 분야에서 제재를 강화하고 나서면 이를 명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되었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