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첫 女CEO로 분위기 쇄신…차석용 부회장 "후진 위해 용퇴"(종합)

배지윤 기자 김진희 기자 2022. 11. 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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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18년 만에 CEO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정애 신임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부장을 지내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18년 만의 수장 교체로 세대교체에 나선다.

2005년 1월 1일부터 LG생활건강 대표직은 맡은 이래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18년간 LG생활건강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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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CEO' 차석용 부회장 18년 만에 퇴진
LG그룹 첫 女사장 이정애 신임 CEO 발탁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LG생활건강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김진희 기자 = LG생활건강이 18년 만에 CEO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소비 부진으로 화장품 사업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24일 신임 CEO 자리에 이정애 사장을 내정했다.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이다.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한 차석용 부회장은 18년 만에 퇴진한다.

이 신임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회사 전 사업부장을 경험해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적극적인 럭셔리 마케팅으로 2016년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를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원을 올린 주역이다.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성장을 거듭해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정애 신임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부장을 지내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18년 만의 수장 교체로 세대교체에 나선다. 1953년생인 차 부회장의 경우 LG그룹의 적극적인 세대교체 흐름과 맞지 않다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 부회장 역시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News1

다만 차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가장 오랜기간 CEO 자리를 지킨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5년 1월 1일부터 LG생활건강 대표직은 맡은 이래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18년간 LG생활건강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CEO 발탁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더페이스샵·CNP코스메틱스 등을 인수해 뷰티 사업을 강화하며 입지를 다졌다. 또 코카콜라·해태음료 등 음료 사업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며 LG생활건강을 업계 선두 반열에 올려놨다.

특히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단행된 대규모 인사에서 부회장들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룹 내에서 차 부회장이 얼마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까지도 연매출 8조915억원, 영업이익 1조2896억원을 탄탄한 실적을 올리는 등 17년째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붙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국의 주요 동시 봉쇄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내리막기를 걷기 시작했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조87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1901억원에 머물렀다.

LG생활건강은 새롭게 취임한 이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일단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북미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북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을 인수했다. 올 4월에는 MZ세대 타깃 미국 화장품 회사 '더크렘샵' 지분을 65%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티폭스를 사들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도 전문가로 통하는 차 부회장의 인사를 두고 고민이 컸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중국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화장품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를 반전시킬 조직쇄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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