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나, 경영진 대량 주식 매수...바닥 신호? (영상)

유재희 입력 2022. 11. 24. 11:15 수정 2022. 11. 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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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징주]HP, 실망스런 내년 실적전망에도 강세...배당↑·비용↓
디어, 깜짝실적에 깜짝 전망까지...주가 ‘훨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매각 가능성에 폭등...말많던 구단주와의 작별 기대?
CS, 대규모 증자 및 4분기 손실 우려에 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이틀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11월 FOMC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과반 이상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지는 시점이 곧 올 것이라고 판단한 게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12월 FOMC회의에서 연준이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연준 인사들은 공격적 긴축이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 위험이 이제 하방으로 치우쳐 있음을 우려하는 등 긴축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HP(HPQ, 29.91 ▲1.8%)

컴퓨터 정보기술 업체 휴렛팩커드(HPQ) 주가가 2% 가까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감축과 배당금 인상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HP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11.2% 감소한 1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146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85달러로 예상치 0.84달러에 부합했다.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내년(2023회계연도) 전망인데 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HP는 PC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내년 PC 판매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조정 EPS 목표치는 3.2~3.6달러를 제시해 시장예상치 3.62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HP는 분기 배당을 전분기대비 5% 인상한 주당 0.2625달러 지급한다는 것과 14억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3년간 4000~6000명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우려를 상쇄했다.

디어(DE, 437.52 ▲5.03%)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 기업 디어 주가가 5% 넘게 올랐다.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던 데다 내년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낸 영향이다.

디어는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55억4000만달러, EPS는 81% 급증한 7.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134억4000만달러, 7.11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내년 순이익 목표치를 80억~8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순이익 71억3000만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 79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디어는 공급망 정상화와 곡물가격 상승,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환경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바나(CVNA, 8.12 ▲19.41%)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운영사 카바나가 20% 가까운 급등으로 마감했다.

최고 제품 책임자(CPO)인 대니얼 길이 지난 21일 자사주를 13만3000주(평균 매입단가 7.62달러)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총 매수규모는 101만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대니얼 길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총 26만3415주를 보유하게 됐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영진(내부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앞으로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신호로 해석돼 호재로 작용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U, 18.8 ▲25.84%)

프로 축구팀을 운영 및 관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가 25% 넘게 폭등했다.

현재 맨유의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든가 높은 배당금만 챙긴다는 이유 등으로 맨유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온 만큼 매각 검토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구단주를 공식 비판한 후 계약을 해지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 415.56 ▼6.36%)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42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안에 대해 승인한 가운데 유상증자 등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및 실적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잇단 투자실패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번 자본 확충 계획에 따라 사우디 국립은행(SNB)이 9.9%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또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화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는 고객 이탈 및 자금 유출 등 여파로 4분기에 16억달러 손실을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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