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져 가는 나의 서른...아직은 여행 중”

2022. 11. 24. 11: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무진(싱어게인), 윤도현 하현우(이타카로 가는 길), 노을(왜그래 풍상씨), 손승연, 바다(불후의 명곡)... 음반으로 담기기까진 흔치 않았지만, 지금까지 가왕의 '꿈'을 부른 가수는 숱했다.

이번 음반은 정은지가 2년여 만에 내놓는 솔로 음반이기도 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은지, 첫 리메이크 솔로음반 ‘로그’로 컴백
조용필 ‘꿈’ 등 총 다섯 곡의 명곡 다시 불러

이무진(싱어게인), 윤도현 하현우(이타카로 가는 길), 노을(왜그래 풍상씨), 손승연, 바다(불후의 명곡)... 음반으로 담기기까진 흔치 않았지만, 지금까지 가왕의 ‘꿈’을 부른 가수는 숱했다. 이번엔 정은지다. 11년 전 서울로 올라와 열여덟 살의 나이에 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 배우로 활동한지 10여년이다.

“조용필 선생님께 리메이크 허락을 맡기까지 상당 기간 걸렸어요. 회사에서 ‘은지야! 됐어’라고 들었을 때, 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너무 좋았어요.”

최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정은지(30)는 첫 리메이크 음반 ‘로그’(Log)의 제작 과정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음반은 정은지가 2년여 만에 내놓는 솔로 음반이기도 하다. 오는 12월엔 2년 5개월 만에 열리는 솔로 공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앨범에 수록된 한 곡 한 곡이 정은지에겐 각별하다. 특히 조용필의 ‘꿈’을 리메이크하기까지의 제작과정엔 마음 졸이는 기다림의 시간도 있었다.

“조용필 선생님께 리메이크에 대해 말씀드렸을 때, ‘타향살이를 한 친구냐’고 물으셨다고 들었어요. 그 경험이 진심을 담아 부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한 달 넘게 기다려 허락을 맡은 뒤, 바로 편곡 작업을 시작했어요.”

‘타향살이의 애환’을 담은 이 곡을 정은지는 신스팝 장르로 불렀다. 그는 “원곡이 강렬한 느낌을 줬다면 가사에 대한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리메이크 음반에선 총 다섯 곡의 명곡들이 다시 불렸다. 타이틀곡은 2000년대 초반 사랑받은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다. YB의 ‘흰수염고래’는 정은지에게 많은 위로를 준 곡이다. 그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앞으로 하고 싶은 노래에 대한 방향성을 이 곡에 담았다”고 했다.

리메이크 음반의 제작 계기가 된 건 오래전 팬들과의 약속이었다. 시간이 흘러 잊혀질 줄 알았던 약속은 점점 깊게 새겨져 정은지와 팬들의 ‘타임캡슐’이 됐다.

“팬들에게 나중에 서른이 되면 ‘서른 즈음에’를 리메이크한 음반을 낼 거라고 가볍게 말하곤 했어요. 정말 그 약속을 기억하고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약속을 지키고 싶어 드라마와 병행하면서 꾸역꾸역 음반을 준비했어요. 이번 음반을 작업하며 다시 한 번 빌드업되는 기분이었어요.”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들을 담아내며 정은지는 지난 시간들도 돌아봤다. 2011년 에이핑크로 데뷔, 그룹부터 솔로를 넘나들며 가수 활동을 했고 배우로도 반짝였다.

“음악을 시작하고, 가수의 꿈을 꾼 이유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였어요.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것은 뭘까 고민하다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게 됐어요. 저의 서른은 아직 여행 중이에요.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여러모로 단단해져 가는 서른이에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오늘이 왔다는 것에 감격스럽기도 해요.”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