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물차로 꽉 차야하는데"…파업에 서울 시멘트 출하기지 '적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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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24일 찾은 서울 마포구 시멘트 출하기지는 드나드는 차량이 없어 적막감 마저 감돌고 있다.
시멘트 출하기지 앞에는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가득했다.
출하기지의 한 영업소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시멘트 운송) 차질이라든지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며 "일단 (우리 회사 기준으로) 여기서 하루에 판매되는 게 시멘트 대략 한 4000톤 수준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한 4억원 가까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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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체 "극성수기인데…6월보다 피해 클 것"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24일 찾은 서울 마포구 시멘트 출하기지는 드나드는 차량이 없어 적막감 마저 감돌고 있다. 아직까진 출하기지 출고 차량을 막는 등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배치돼 있어 긴장된 분위기도 느껴진다.
화물연대는 이날 0시를 기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총파업 이후 5개월 만이다.
시멘트 출하기지 앞에는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가득했다. 경찰들도 배치돼 있어 묘한 긴장감도 흐르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시멘트를 운송하러 온 차들로 거리가 꽉 찼지만 이날만큼은 고요했다.
화물기사 A씨는 "원래 이 시간(오전 9시30분쯤)이면 여기 거리가 꽉 차야 된다"며 "비조합원과 조합원 모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서로 다 매일 얼굴 보면서 사는 동료"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출하기지 앞에는 20대 정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고 정차해 있었다.
출하기지에서 앞에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은 흡연하며 파업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직원들은 '안전운임제가 확대될 수 있는지', '화물연대 파업이 얼마나 지속될 지'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화물연대가 파업의 주된 이유로 삼은 '안전운임제'는 화물 노동자에게 적정수준의 임금을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시한'의 일몰제로 도입됐으며 올 12월31일 종료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지만 화물연대는 연장이 아닌 일몰제 폐지를 주장하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했다.
시멘트 업체 관계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 전국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 타설을 확대하는 극성수기여서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하기지의 한 영업소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시멘트 운송) 차질이라든지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며 "일단 (우리 회사 기준으로) 여기서 하루에 판매되는 게 시멘트 대략 한 4000톤 수준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한 4억원 가까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파업 첫 날이어서 피해규모 및 피해예상규모에 대해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시멘트 업계가 극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파업 장기화 시 지난번 파업보다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물류를 방해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정부는 고심 끝에 안전운임제 일몰제 3년 연장을 추진하기로 하고 앞으로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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