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 보이콧한 윤핵관들...흔들리는 주호영 리더십

2022. 11. 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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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의 미묘한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자신이 꺼내든 '국정조사 참여' 방침을 의원들에게 설득하는 자리였던 의원총회에 장제원·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원조 윤핵관'들이 아예 불참하면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윤핵관들의 의총 불참을 두고 국정조사 참여를 전격 수용한 주 원내대표에 대해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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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의 미묘한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자신이 꺼내든 ‘국정조사 참여’ 방침을 의원들에게 설득하는 자리였던 의원총회에 장제원·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원조 윤핵관’들이 아예 불참하면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윤핵관들의 의총 불참을 두고 국정조사 참여를 전격 수용한 주 원내대표에 대해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을 비롯해 당내 주류인 윤핵관들은 그동안 국조 수용 불가 강경론에 힘을 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당초 국민의힘이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를 하자’는 입장이었던 데는, 당내 주류인 친윤계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주 원내대표가 선수별로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도 친윤계는 ‘국조 수용 절대 반대’ 입장을 꾸준히 확인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라도 ‘개문발차’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자 주 원내대표는 ‘선(先) 예산안 처리, 후(後) 국정조사’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었고, 결국 국정조사를 수용해 함께 참여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당내에는 그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을 상대해야 하는 소수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어떻게든 협치의 물꼬를 틔워야 하는 처지’라는 점에서 이번 국조 수용이 불가피했다고 이해하는 의원들도 있다.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정부가 제출한 각종 법안들이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 원내대표도 주변 측근들에 “나중에 예산안이고 법안이고 하나도 통과 안되면 누가 책임질 거냐”는 취지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윤핵관들이 전날 의총에 대거 불참한 데는 국조 수용 방침에 불만을 가진 친윤계와 더 나아가 대통령실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의총장에서도 주 원내대표의 국조 수용 방침에 반대를 표한 의원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협상안을 제시한 이후에 의총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의견도 있었다”며 “당내에서 그렇게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저는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 원내대표를 향한 윤핵관들의 불만이 표출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장제원 의원은 앞서 지난 8일 주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에서 ‘웃기고 있네’ 필담으로 논란을 빚은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을 퇴장시킨 데 대해 “의원들이 부글부글해 한다”며 주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한 바 있고,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팀장 출신인 이용 의원도 지난 10일 비공개 의총에서 “여당이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 원내대표를 저격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향후 국정조사 기간 연장 문제, 증인 채택 등 국조 진행 과정에서 윤핵관들의 불만이 재차 공개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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