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시총도 한 달 만에 20% 감소… 코인 이자 수익도 증발

이정수 기자 2022. 11. 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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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TX 발 연쇄 가상자산 파산 위기로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가 한 달 만에 20% 넘게 감소했다.

전통 금융에서는 은행 이자율을 보고 돈을 넣고 나서 그 이자를 받듯이, 코인 투자자들은 디파이 프로토콜이나 프로젝트에 코인을 예치한 후 그 수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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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시총 416억달러… 한 달 만에 18.90% 급감
코인 예치한 후 이자 받는 ‘이자 농사’ 역시 타격
연 수익율 0%에 이르는 곳도 즐비… 가상자산 시장 얼어붙은 탓

최근 FTX 발 연쇄 가상자산 파산 위기로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가 한 달 만에 20% 넘게 감소했다. 코인을 일정 기간 디파이 프로토콜에 넣어두고 그에 대해 정해진 이자를 받는 ‘이자 농사(yield farming)’ 수익마저 급감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전문 분석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3일 기준 디파이 시장 전체 규모는 약 416억달러로 한 달 전인 513억달러 대비 18.90% 증발했다. 세계 3위 규모 FTX가 파산을 신청하자 FTX와 긴밀히 연관돼 있던 디파이 프로젝트나 거래소, 전문 투자 업체 등이 연달아 무너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디파이 시장이 무너지자 코인으로 보상을 받는 이자 농사 역시 흔들렸다. 이자 농사란 코인을 일정 기간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 금융에서는 은행 이자율을 보고 돈을 넣고 나서 그 이자를 받듯이, 코인 투자자들은 디파이 프로토콜이나 프로젝트에 코인을 예치한 후 그 수익을 얻는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각 가상자산 프로토콜이 약속하는 연간 수익률(APY) 역시 다르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맞을 때 몇몇 프로젝트의 APY는 수천 배에 달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을 얼어붙게 한 테라 프로토콜의 경우, APY로 20%를 약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디파이라마 등에 따르면 상위 10위 규모의 이자 농사 프로젝트 중 6곳이 APY 0%로 집계됐다. 이 말인즉슨 이곳에 가상화폐를 예치해도 아무런 수익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디파이라마 공식 웹사이트 캡처

디파이라마 통계에 따르면 2위 규모의 메이커다오(MakerDAO) USDC 풀 프로젝트와, 오일러(Euler·4위)의 APY는 0%다. 이어 6위, 7위의 아베2(AAVE V2), MAKERDAO의 랩이더리움(WETH) 모두 APY 0%로 집계됐다.

이는 약 6개월 전에 10곳 중 9곳이 수익을 보장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 외에 수익률을 보장하는 프로젝트들 역시 APY 0.04~6.30%의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코인 이자 수익이 급감한 이유로 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에 대한 불신 확산을 꼽았다. 이자 농사와 같은 디파이 금융 상품은 대개 스테이블 코인 외에도 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으로 담보를 맡기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거래소 토큰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과 다르게 가치가 달러에 연동돼 있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파이 금융이 자체 토큰 담보로 레버리지 등을 일으키는 것이 기본이다”며 “이제 자체 토큰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왔으니 이자 농사의 수익률이 급감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했다.

서동연 쟁글 리서치팀 애널리스트는 “스테이블코인은 표면적으로 그 가치가 달러에 고정돼 있지만, 특정 거래소 토큰은 그렇지 않기에 가치가 하락하면 청산 당할 위험이 높다”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하락하며 이자 농사 규모도 1년 전에 비해 약 75% 정도 줄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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