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고, 지명하고, 영입하고···한화가 조용히 기대하는 ‘투수뎁스’

안승호 기자 2022. 11. 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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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화 시절, 역투하는 이태양. 이태양은 FA 시장을 통해 한화로 돌아왔다. 경향신문 DB



한화는 2022시즌 팀승률 0.324에 그쳤다. 팀승률을 떨어뜨린 여러 기록 가운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투수 관련 지표들이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 4.83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 4.88(10위), 구원 평균자책 4.76(8위)으로 보직에 관계 없이 지표들이 좋지 않았다.

꿈 꿀 수 있는 비시즌이다. 이번에도 꿈으로 끝날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싹 트는 것은 알게 모르게 투수 파트의 ‘뎁스’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투수들의 줄부상 속에 조금씩 끌어올린 자원들과 올겨울 진행되고 있는 보강 작업이 조화를 이루며 기대해 볼만한 투수층을 만들어가고 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히 잘 던지는 외국인투수다. 한화는 기존 외국인투수인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 가능성은 열어놓은 가운데 부상과 마주한 예프리 라미레즈는 퇴출했다. 외국인투수 3명 가운데 2명를 타자로 영입할 여지도 두고 있지만, 일단은 안정적인 페넌트레이스 운영을 위해 에이스급 투수 가세로 확실한 원투펀치를 꾸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수들이 제역할을 한다는 전제로 전보다 확실히 두드러져보이는 것은 역시 국내투수진의 ‘층’이다.

한화는 적어도 선발로 쓸 수 있는 카드를 여럿 확보하고 있다. 최근 2시즌 20승을 따낸 우완 김민우를 비롯해 입단 첫 시즌을 보내며 성장세를 보인 우완 문동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기교파 선발 장민재와 함께 한화가 비싼 ‘세금’을 내고 한 시즌 선발로 기회를 준 우완 남지민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또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우완 한승혁에 이어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4년 총액 25억원에 영입한 우완 이태양이 선발과 불펜 어느 곳에서도 뛸 수 있는 안정적인 옵션으로 합류해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좌완 김기중도 후보군 중 하나다.

선택지가 넓다는 것은 변수 투성이의 초창기 페넌트레이스를 버텨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팀이 조금 더 안정적인 모드로 가기 위해서는 김범수와 장시환, 강재민 등 기존 선발진이 분발이 필요하지만, 1군 투수 뎁스를 만들어가는 측면에서는 보험의 보험용 카드를 여럿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궁극적 꿈이 마무리로 불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전체 1순위 신인 김시현 또한 즉시 전력으로 통할 여지도 없지 않다.

한화는 지난 몇년과 비교하자면 투수층으로는 최고의 환경에서 내년 시즌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지표=팀순위’라는 공식이 자주 성립되는 만큼 꿈을 키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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