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특수본 출석..."조사 성실히 임할 것"

'위험분석보고서 삭제 의혹' 수사망, 경찰 '윗선' 향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서울경찰청 박성민 전 정보부장이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이 '위험분석보고서 삭제 의혹'에 관한 수사망을 경찰 조직의 '윗선'으로 좁히고 있다.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경무관은 24일 오전 특수본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했다. 박 경무관은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인 김모 경정에게 지시해 '위험분석보고서'를 삭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참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것을 경계하는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경무관은 참사 이후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박 경무관이 일반적 규정 준수가 아닌 특정 보고서를 염두에 두고 이같이 언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경무관은 이날 특수본 조사를 받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모든 대답을 피했다. 기자회견에선 정보보고서를 인지한 시점과 단체대화방에 삭제를 지시한 여부, 그리고 규정에 의해서 정보보고서의 삭제를 지시했는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 경무관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일관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박 경무관 이외에도 용산경찰서 상황실장과 용산소방서 지휘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