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쉬운 우리말’ 순화 작업

강석봉 기자 2022. 11. 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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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원장 최동주)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원장 황종성, 이하 ‘NIA‘)과 함께 지난 6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정보 통신 기술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정보 통신 기술 용어의 대부분은 외국어로서,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의 상당수는 기사나 매체 등을 통해 수시로 노출되고 있으며,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소통의 간극을 줄이고 오해를 낳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제시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은 전문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 영역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정보 통신 기술 용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하기 위해서, ‘2022년 정부 공공기관 대상 어려운 용어 개선 사업’을 지난 6월부터 진행했다. 약 500개의 정보 통신 기술 용어들을 우선적으로 발굴한 후 대체어를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언어 전문가 및 정보 통신 기술 전문가의 자문을 여러 차례 거쳐 최종 50개의 순화어를 선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과 현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현장에서의 대체 가능성도 미리 확인해 보았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 최동주 원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대체어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대체어가 본래의 뜻을 모두 포함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일부 있었다. 일례로 ‘팔굽혀펴기’라는 단어는 팔을 굽혔다 펴는 모든 동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엎드려 뻗친 자세에서 짚은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표준국어대사전)’만을 의미하는 용어”라면서 “어떤 용어를 정할 때, 항상 그것이 의미하는 상황을 모두 포함하여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고, 다소 미흡하게 느껴지더라도 자주 사용하여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대체어를 자주 사용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NIA 황종성 원장은 “단어를 보고 바로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많다. 이미 고착화된 용어를 바꾸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국민들이 알기 쉽도록 정책을 안내하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등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대체해 공공언어 사용 개선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원은 이번에 선정한 50개의 순화어를 담은 용어집을 발간하여 현장 종사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대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인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알리고 대체어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남대학교 전경(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대구 본원(우)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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