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맛난 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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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 기자였던 저자가 선배에게 들은 가르침은 '기사가 넘칠 땐 부사부터 지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배의 가르침이었으나 저자는 따르지 못했다.
부사는 문장에서 가장 먼저 지워야 할 힘없는 말이 아니라 깊고 너른 뜻을 품은 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컨대 "'사뭇' '고즈넉이' 같은 단어를 되뇌면 어느덧 마음에 은하수가 흐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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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맛난 부사 = 장세이 지음
잡지사 기자였던 저자가 선배에게 들은 가르침은 '기사가 넘칠 땐 부사부터 지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배의 가르침이었으나 저자는 따르지 못했다. 부사마다 다른 '말맛'을 생각하면 쉽사리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사는 문장에서 가장 먼저 지워야 할 힘없는 말이 아니라 깊고 너른 뜻을 품은 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단 부사는 무언가를 명확히 지시하거나 한계를 짓기보다는 문장 전체에 그 힘을 널리 퍼뜨린다. 가령 '비로소'는 이전의 모든 문장을 끌어안으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바야흐로'는 긴 과거를 네 음절에 품은 채 내일의 문을 열고 시절을 넘어 시대를 향해 나아간다.
또한 부사는 상황이나 감정을 고조시키고, 두서너 음절만으로 눈앞에 장대한 광경을 보여주며 심지어 문장에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예컨대 "'사뭇' '고즈넉이' 같은 단어를 되뇌면 어느덧 마음에 은하수가 흐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스며드는 힘' '덧붙이는 힘' '응어리진 힘' '아름다운 힘'이라는 부사의 네 가지 힘을 소개하면서 스물다섯 개의 단어를 단맛·짠맛·신맛·쓴맛·물맛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이응출판. 216쪽.
▲ 부모의 말, 아이의 뇌 = 데이나 서스킨드 등 지음. 최다인 옮김.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궁하다. 아이는 생후 3년까지 초당 700개에서 1천 개의 뉴런이 새로 연결되는 폭발적인 성장을 해 언어, 정서, 운동 등 모든 기능을 주관하는 뇌 구조를 대부분 완성한다.
아이들은 엄마 자궁 속에서부터 소리를 나누고 이어 붙여 단어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또한 숫자 감각까지 기본적으로 갖춘 채 태어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 간에 격차가 벌어진다. 어떤 아이는 두뇌 발달과 학업 성취도에서 앞서 나가고, 어떤 아이는 뒤처진다. 왜 그럴까?
현직 의사이자 유아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아이의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을 결정짓는 데 부모의 말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주장의 핵심은 "아이의 두뇌는 만 3세까지 대부분 완성된다"와 "아이는 똑똑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말 덕분에 똑똑해진다"는 것이다.
부모의 말은 어휘력뿐 아니라 공간지각력, 추론력, 문해력, 행동 절제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 도덕심까지 다방면을 발달시킨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울러 아이가 무엇에 집중하는지 잘 살펴서 그것을 주제로 다채로운 단어로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에 아이를 참여시키라고 조언한다.
부키. 368쪽.
▲ 정약용 코드 = 박정현 지음.
조선 후기 실학의 거두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의 생애와 저술 세계, 개혁 정신 등을 현대적 시각에서 쉽게 풀어쓴 책.
언론계 출신으로 공직생활을 한 저자는 다산이 문과와 이과를 넘나들었던 지식인이라고 소개한다.
다산은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다작한 인문학자였으며 화성 축성에 삼각함수를 적용한 수학자였다.
또한 경제개혁가이자 양반도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사회개혁가이기도 했다.
저자는 "정약용은 200여 년 전의 선비가 아니라 현대에 딱 맞는 통섭형 인물로 좌뇌형 우뇌형 인물이자, 음악가이자 수학자"라고 말한다.
새움. 29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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