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파산에 고파이 ‘고정형’도 지연…가상자산 신뢰저하 우려

고팍스 "고파이 6주 내 정상화 목표"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고정형 상품 출금이 결국 지연됐다.

24일 고팍스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상환 잠정 중단으로 인해 고정형 상품의 지급도 지연될 예정"이라며 "고파이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네시스, 디지털커렌시그룹(DCG)과 소통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고객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제네시스 트레이딩을 통해 운용하는 구조인데,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사태 여파로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하면서 고파이 고객 자산도 묶였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입출금을 막으면서 언제든지 가상자산을 넣고 뺄 수 있는 자유형 상품뿐 아니라, 24일 만기가 돌아온 고정형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도 어렵게 됐다.

업계에서는 고팍스가 시일은 걸리겠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사태 해결과는 별개로 FTX 사태가 실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도 영향을 끼친 사례가 생기면서 국내 투자자 불안감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의 위믹스 유의종목 해제 여부를 앞두고 불안한 상황에서 고팍스의 지급불능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며 "이미 맡긴 돈을 정해진 날짜에 받을 수 없다는 것은 가상자산의 금융으로서의 기능에 큰 훼손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팍스는 고파이를 6주 내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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