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설렘·무서움·공허함...노진혁, 온갖 감정이 난무한 하루 [SS 시선집중]
롯데는 23일 “내야수 노진혁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으로 총액 50억원이다. 좌타 내야수인 노진혁의 장타력 등을 높게 평가했으며, 팀 내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했고, 2022년까지 NC에서만 뛰었다. 11년이다. 처음부터 수비력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무 전역 후인 2018년부터는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고, 공격까지 눈을 떴다.
2018~2022년 5년간 67홈런을 때렸다. 2021년 8홈런을 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고, 2020년에는 20홈런 타자도 됐다. 장타를 갖춘 유격수는 매력이 차고 넘친다.
노진혁은 “NC의 오퍼도 있었다. 그러나 22일 저녁에 롯데로 가는 것을 확정했고, 23일 도장을 찍었다. 가족들과 함께 고민을 했지만, 결국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다. 11년을 뛴 팀이다.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몰아쳤다. 노진혁은 “계약은 했지만, 멍한 느낌이 있다. 이적했던 선수들에게 들었다. 공허한 기분이 든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다. 막상 겪으니 그렇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내가 선택을 했고, 좋은 대우로 간다. 그래도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여러 생각이 든다. NC 구단 관계자들이나 선수들이 축하한다고 연락을 해줬다. 큰 사랑을 주신 NC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후반기에는 주로 3루수로 뛰었는데 (김)주원이가 잘하는 것을 보니 ‘팀이 이기는 길이라면 집착하지 않겠다. 공존해서 팀이 더 좋아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다. 유격수를 못해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팀에서 다시 뛴다. “설렘도 있지만, 아직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이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롯데 팬들의 열정이 어마어마하지 않나. 무서움도 없잖아 있다. 잘 봐주셨으면 한다”며 웃은 후 “내가 잘한다면 충분히 응원을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하는 만큼이라 생각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노진혁은 “새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롯데가 스토브리그를 잘 보냈다. 2023년에는 가을야구에 진출해서 팬들의 면을 세워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안치홍 주장 많이 도와주면서 잘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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