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정부 '독자제재 검토'에 '서울 직접 타격' 위협 맹비난
이틀전 유엔 안보리와, 담대한 구상 거부 비난
"국민들은 왜 그대로 보고만 있나?" 선동질
ICBM·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전조 가능성”
미 국무부 방어적 훈련에 북 핵개발 구실
김여정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외교부 것들은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로 표현하며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특유의 거친 표현으로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라며 '제재 무용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서울 직접 타격' 위협과 윤 대통령을 실명을 거론하는 특유의 안하무인 격 수사를 동원한 비난 속에서도 자신들이 온갖 수사를 동원해 맹비난했던 문재인 전 정권을 두둔하는 듯한 표현을 동원하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선동도 잊지 않았다.
김여정은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 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이틀 전인 22일에도 지난 8월 윤석열 한국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이후 3개월여 만에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안보리가 북한을 겨냥해 미국과 한국이 벌려놓고 있는 군사연습들과 무력 증강에 대해선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자신들의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안보리가 종료된 뒤 미국 등 14개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별도의 공동성명을 장외에서 발표한 데 대해서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역스러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겁먹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라는 거친표현으로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 데 대해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주요 인사의 담화 후 실제 도발을 감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북한은 김여정의 8월 담화 뒤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 법제화’를 선언했고 연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과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등을 계기로 이례적으로 도발의 빈도를 높였다.
북한은 또 지난 3일 박정천(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 담화 발표 직후 ICBM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3발을 쐈다.
지난 17일엔 최선희 외무상이 한·미·일 정상들의 대북 공조 강화 방침을 비난하며 “맹렬한 대응”을 언급한 담화를 낸 직후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쐈고 이어 다음날엔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이 같은 패턴에 따라 지금 북한은 핵실험의 정치적 타이밍을 고르며 나름대로 명분을 쌓고 있는 정황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김여정이 담화에서 초강경 대응을 언급하면서 등장한 것은 또다시 ICBM을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는 고강도 전략도발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은 5년 또는 10년 단위로 꺾이는 이른바 ‘정주년’을 중시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오는 29일이 북한이 ‘핵 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이 되는 날로 이날을 정치적 선전효과를 극대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유엔 안보리가 한·미 연합훈련을 외면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은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 적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일상적이고 방어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려는 우리의 정당한 노력은 어떤 식으로도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불법적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단지 불법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한 구실로 한·미 훈련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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