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탐사, 첼리스트 진술에 “그럴 줄 알았다, 가족 불이익 두려워해”

김소정 기자 입력 2022. 11. 24. 10:06 수정 2022. 11. 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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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 A씨가 경찰에 출석해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유튜브 ‘더 탐사’ 측은 “예상했다”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가 첼리스트와 나눈 통화 내용.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24일 보도된 <[단독]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 첼리스트 “남친 속이려 거짓말” 진술>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당일 자정 넘어 그 술집에 있지도 않았던 것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했던 사람들과 오후 10시쯤 술집을 떠났다는 것이다. 당시 술집에 있었던 직원 등의 증언도 이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A씨가 당일 실제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도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 탐사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가 그렇게 진술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진실을 찾는 작업은 계속될 거다. 왜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경찰이 어떤 위치기록을 갖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술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가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가 취재한 바로, A씨는 같은 골프 클럽에서 만난 남성에게도 그날의 술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술자리가 거짓말이라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A씨 진술에 의문을 표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전해듣기로는 A씨가 사실대로 이야기했을 때, 가족에게 미칠 불이익을 대단히 두려워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를 조금 더 지켜봐야될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은 저희가 우려했던 결과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A씨의 경찰 진술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대응할 거냐’는 질문엔 “가정적 질문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7월19일에서 20일 사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다. A씨는 당시 술자리에서 자신이 첼로 연주를 했으며, 7월20일 새벽 3시쯤 이 이야기를 전 남자친구 B씨에게 전했다.

B씨는 술자리 이야기가 담긴 전화 녹취록을 ‘더 탐사’에 제보했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녹취록을 지난달 24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하며 한 장관에게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직을 걸고 술자리에 참석한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이후 더 탐사와 김 의원은 술자리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보자인 B씨도 ‘소위 청담 게이트 제보자입니다’라는 트위터 계정까지 만들어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말한 허위 사실이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김의겸 의원이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얻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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