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단골메뉴 ‘치맥’ 지나치면 ‘독’

김재범 기자 2022. 11.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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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축구팬 건강 관리법
심야에 먹는 고칼로리 음식 소화불량 유발
매일 2잔 이상 맥주, 통풍 걸릴 확률 2배↑
틈틈이 허리·목 스트레칭으로 근육통 예방
몸 굳는 겨울철 ‘돌발 행동’은 관절에 부담
겨울에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우리 대표팀을 포함한 대부분의 경기가 밤이나 자정에 열려 TV 시청 중 지나친 야식이나 음주로 인한 건강관리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특히 통풍과 대사증후군, 근육통 등 건강에 지장을 줄수 있는 요인을 줄이는 ‘현명한 응원’이 필요하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극장’이 개막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첫 겨울 월드컵으로 초반부터 사우디아라아비아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잡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24일 밤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제 한동안 많은 축구 팬들이 매일 밤 TV 앞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에 열광하게 됐다.

하지만 겨울철 밤에 즐기는 월드컵 경기는 불규칙한 수면과 야식, 잦은 음주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안고 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의 도움말로 나의 건강을 지키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즐기기 위한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치맥 등 야식, 통풍 조심

한국과 카타르의 시차는 6시간이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는 모두 밤 10시와 자정에 열린다. 자연 늦은 시간 야식과 술을 즐기면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 전망이다. 긴장감 넘치는 축구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야식은 꿀맛이지만 건강에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심야에 먹는 고칼로리 음식은 대부분 에너지로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치킨처럼 기름지고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음식이 더 위장에 부담을 준다. 여기에 맥주 등 술까지 곁들이면 소화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축구 경기 보면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통풍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7년 39만여 명에서 지난해 49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통풍은 기름진 육류에 있는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체내 대사를 거치며 요산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 원인이다. 퓨린의 과다 섭취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 결정체가 발목, 무릎 등 관절 조직에 쌓이면 염증과 함께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맥주는 홉이나 효모에 퓨린을 다량 함유해 요산을 합성한다. 매일 2잔 넘게 맥주를 마시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원래 통풍은 나이가 들어 요산 제거 능력이 줄어드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요즘은 30대 남성 환자도 늘었다”며 “음주 후 엄지발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인 열량 제한과 절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도 야식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야식은 혈당을 높여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기온 등 계절 요인으로 인한 교감신경 자극으로 다른 계절보다 혈압과 맥박이 자연적으로 소폭 상승한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다면 경기 중 과도한 흥분도 금물이다.

●월드컵 즐기다 어깨 목덜미 근육통

집에서 TV로 축구를 보게 되면 2시간 가까이 소파에 비스듬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려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런 자세가 몸의 근육과 인대, 척추에는 큰 물리적 압박을 가하는 나쁜 자세이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면 자연 팔다리가 저리거나 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허리나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고 구부정한 자세는 목과 어깨 등 근육이 뻣뻣해진다. 어깨와 목덜미에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어 경기를 보는 도중 틈틈이 허리나 목을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 허용이 된 거리응원에 참여할 예정이라면 외투나 주머니 난로 등을 통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 떨며 응원을 하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강하게 움츠리면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근육긴장 상태가 지속되어 마치 담이 걸린 듯한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몸이 굳은 상태에서 응원 도중 갑자기 일어서거나 뛸 경우는 관절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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