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탈주 이어 대규모 시위...中폭스콘 “190만원 줄테니 떠나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이 최근 채용된 노동자들이 즉시 공장을 떠날 경우 1만위안(약 188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이번 시위가 이달 고용된 직원들을 중심으로 촉발됐기 때문에 이같은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애플 아이폰의 중국 최대 제조 기지다.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85% 이상을 이곳에서 조립한다.
23일 싱저우(星洲)일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폭스콘 공장 시위는 22일 밤 11시30분쯤 시작돼 다음날까지 계속됐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신규 고용된 노동자로, 코로나 봉쇄로 인한 열악한 근무 조건과 예상보다 적은 임금 지급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숫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더우인 등 소셜미디어에는 노동자와 보안 요원,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대치하거나 몸싸움을 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싱저우일보는 신규 채용된 노동자들이 채용 공고와 다른 조건의 계약서를 쓰도록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노동 환경도 코로나 봉쇄로 열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도시락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영상이 올라왔다. 시위 직전에는 한 고령 노동자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한다.
폭스콘은 코로나가 확산하자 지난달 중순부터 폐쇄식으로 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근무 환경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대거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이달 초 높은 임금과 한 달 만근 시 1만5000위안(약 290만원)의 상여금을 걸고 신규 인력을 대폭 확충해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그러나 직원 탈주에 이어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신랑신문(新浪新聞)은 22일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수령 대기 기간이 종전보다 1~2주 길어진 5∼6주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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