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나요" 상대 감독도 놀라서 반문...삼성생명의 '기묘한' 운영 [SS 포커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51) 감독이 용인 삼성생명전 승리 후 남긴 말이다. 무려 41점차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도 마뜩지 않다. 승장 인터뷰를 들어왔는데 패장이 지을 법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납득이 안 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의 경기 운영이 그만큼 ‘기묘’했다.
우리은행은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삼성생명전에서 83-42의 승리를 거뒀다. 기록적인 대승이다.
김단비는 18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통산 500 3점슛 기록도 썼다. 역대 13번째다. 박지현은 3점슛 6개를 폭발시키는 등 2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날았다. 3점슛 6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이다.
여기에 박혜진이 1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김정은이 10점 3리바운드 3스틸을 더했다. 최이샘도 8점 9리바운드 2스틸로 힘을 보탰다. 주전들이 골고루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윤정과 김은선도 5점 2리바운드씩 일궈냈다.
그 대신 김한비(19분52초), 이명관(20분59초), 조수아(16분43초) 등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던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괜찮은 부분처럼 보인다.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리그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것은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 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첫 마디가 “저쪽(삼성생명) 무슨 일 있어요?”라는 역질문이었다. “맥이 빠지는 경기였다. 경기는 우리로서도 연습한 것을 풀어볼 수 있는 자리다. 우리 것을 해봐야 하는데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고 짚었다.
김단비도 “솔직히 당황을 좀 하기는 했다. 삼성생명 주전들이 갑자기 나가더라. ‘이게 뭐지?’ 싶었다. 당황을 하면서 우리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감독님께 질책을 들었다. 다음에 또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오늘 경기를 다시 떠올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내용으로 보면 기대 이하인 것은 맞다. 주전들을 쓸 수도 있었지만, 팀 사정이 있다. 백업 선수들이 부담이 많다. 뛸 수 있을 때 뛰어야 한다. 가비지 게임을 자꾸 뛰면 전혀 해소가 안 된다”고 짚었다.
임 감독은 “게임은 버리지 않았다. 질 것이라면 이렇게 확 지는 쪽이 낫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포기했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한 경기다. 오죽하면 위 감독이 “배혜윤이 안 나오길래 다친 줄 알았다”고 할 정도다.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있던 선수를 강제로 빼면서까지 기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남는다. ‘리그 3강’을 형성하며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팀이 할 전략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이제 삼성생명은 26일 용인에서 부천 하나원큐와 붙는다. 최하위 팀과 대결. 오히려 이런 경기라면 젊은 백업들을 대거 기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두 다툼을 하고 있던 우리은행을 상대로 나왔다는 점이 묘하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모양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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