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상 속도 늦춰야”...경기침체 가능성 언급

유병훈 기자 2022. 11. 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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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최고위층 대부분이 이번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하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23일(현지 시각) 공개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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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최고위층 대부분이 이번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하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23일(현지 시각) 공개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열린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끌어올렸으나,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12월부터 인상폭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당시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시장은 12월에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화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그 시차가 얼마나 되는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일부 위원들은 올해 이뤄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정도를 초과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연준의 연속적인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내지 궤도이탈 위험을 높였다”는 위원들도 있었다.

이번 의사록에는 지난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경기침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의사록은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거의 50%로 내다본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경기 침체 요인으로 ▲실질 가계지출의 성장 부진 ▲글로벌 전망 악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꼽으면서 “물가상승률의 지속적 완화를 위해 추정했던 것보다 더 큰 금융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추가 하방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직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은 위험하다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11월 FOMC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약해지고, 금리가 (경제 성장에) 제약적인 영역에 진입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복수의 위원들이 “목표(2%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은 과거 전망한 것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며 최종 금리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직전 점도표(dot plot·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가 4.6%였다는 점에서 오는 12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예상 금리가 5%에 육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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