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올빼미’ 류준열 “가능성있다, 재능있단 말 계속 듣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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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게으른 배우라...여태껏 핸디캡 있는 캐릭터는 별로 한 적이 별로 없어요. '올빼미'는 놓칠 수가 없어서 덜컥 저질러 버렸죠."
"'올빼미'의 경수는 쉽지 않은 캐릭터라 준비할 게 많았다"는 그는 "(그럼에도) 대본이 주는 매력이 정말 컸다. 짧고 굵은 이야기였고 박진감이 넘쳤다. 확실한 끌림이 있어 저질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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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배우 류준열(36)은 외외로, 스스로를 ‘게으른 배우’라고 했다. 주로 하고 싶은 역할만, 무난한 역할만 해왔기 때문이란다. 핸디캡이 있는 까다로운 캐릭터라든지, 모두가 탐낼 만한 (경쟁률 높은) 역할은 학창 시절부터 손대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올빼미’의 경수는 쉽지 않은 캐릭터라 준비할 게 많았다”는 그는 “(그럼에도) 대본이 주는 매력이 정말 컸다. 짧고 굵은 이야기였고 박진감이 넘쳤다. 확실한 끌림이 있어 저질렀다”며 웃었다.
“실제 실록에 나와있는 내용을 가지고 상상을 덧붙여 만든 작품이라서 더 좋았어요. ‘진짜 이랬을 수도 있겠는데?’ 싶었고, 그런 지점에서 몰입할 수 있었고요. ‘봉오동 전투’는 아픈 역사를 진지하게 담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지만, ‘올빼미’는 허구의 비중이 높아 흥미롭게 다가왔고, 자유롭게 해석해 임했어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류준열 분)가 세자(김성철 분)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다. 조선 ‘인조’ 시절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라는 실록의 한 줄에서 시작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픽션 사극 스릴러다.
‘주맹증’은 밝은 곳에서의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증상으로, 류준열은 이 주맹증을 앓고 있는 맹인 침술사 ‘경수’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주맹증’이 있는 ‘맹인 침술사’라는 특별한 설정을 실감나게 소화한 만큼 후유증도 남았다. 영화를 끝낸지 1년이 지났지만 당시 버릇이 여전히 남아 아침에는 초점을 잘 잡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초점 잡는데 시간이 걸린다. 일어나서 물 마시고 화장실 가는데 그때는 거의 초점이 안 잡힌 상태”라며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초점을 잡으라고 하더라. 그런지 꽤 됐다”고 말했다.
“부쩍 고민이,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하니, “좋은 변화가 느껴진다. 분명 이전보다 책임감은 커졌고, 생각도 많아졌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류준열은 “한결같은 게 중요하고 필요하기도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작품은 내 몫을 잘 해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조금 더 부지런하게 애를 쓰고 주변을 돌아보면 팀 워크를 살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배울 게 많았고, 느낀 것도 많았다. 그렇게 계속 지킬 건 지키고, 변화할 건 변화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기회들이 주어지고,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대단한 배우들과 작업을 하고, 예상치 못한 응원과 사랑에 자주 울컥하곤 한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한 작품 한 작품이 소중하고, 모든 과정이 소중하다”고 했다.
“여전히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가능성이 있다’ ‘재능이 있다’는 말이에요. 신예 시절 그 말에 힘을 얻고, 신이 나 연기했던 것처럼요.”(인터뷰②에 계속)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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