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SR 캠페인 진정성은 '지속기간'…국내 장수 사회공헌 활동

이주현 기자 2022. 1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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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 대표적 CSR 자리매김
공유가치창출(CSV)로 기업 가치와 사회공헌 일거양득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 옛날 신문 광고(남양유업 제공)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많은 기업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다양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업들은 내년 어떠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심을 거듭해 수립하고 실행한 CSR 활동도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개인이 연초에 수립한 계획들이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대로 지속성을 갖고 꾸준하게 진행된 국내 캠페인 활동도 있다. 기업의 CSR 캠페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기 캠페인 중 하나가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환경 캠페인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된, 그리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CSR 캠페인도 있다.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1984년 시작, 38년째 진행 중 국내 최장수 공익캠페인의 하나로 꼽히는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환경보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지 않았던 1984년부터 지금껏 38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70년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사로 설립된 유한킴벌리는 우리나라에 환경보호 활동이 자리잡기도 전인 1984년부터 숲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나무심기를 통한 숲 조성 사업과 함께 다양한 환경교육 활동을 한발 앞서 선도적으로 전개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한킴벌리의 캠페인은 우리나라 국민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캠페인의 하나로 성장했다.

유한킴벌리는 캠페인을 추진하며 현재까지 약 54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다. 초창기부터 진행해 온 나무심기 운동과 함께 지역 숲 모델 조성, 숲 가꾸기 운동, 청소년 그린캠프, 시니어 산촌학교 등 나무와 숲을 중심으로 캠페인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에는 오프라인 나무심기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메타버스 게더타운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가상의 숲을 만들어 가상세계 나무심기 행사를 열어 미래세대에게 숲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이다.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 1983년 시작, 39년째 진행 중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은 1983년 시작돼 39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IMF, 금융위기 때도 중단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39년간 8000번의 육아교실이 열렸고 참가자들이 265만명에 이른다. 남양유업은 힘들거나, 어려울 때도 임신육아교실 만은 39년을 변치 않고 이어온 흔적이다.

임신육아교실은 예비 엄마와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과 육아, 그리고 출산 관련 지식과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남양유업의 임신육아교실은 출산율이 인구대체율 수준인 2.1명 이하로 떨어진 1983년 시작됐다. 인구대체율이 2.1이라는 것은 여성 1명이 평균 2.1명의 아이를 낳으면 당시 수준의 인구가 계속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은 인구증가 추세가 끝나고 인구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출산정책에 있어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1960년대 이후 정부의 적극적 산아제한 정책으로 초래된 결과로 평가된다.

남양유업의 임신육아교실은 인구증가에서 인구감소 추세로의 전환점에서 여성들의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적극적 지원활동을 선도적으로 전개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 받고 있다.

임신육아교실의 연원은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남양유업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기들의 건강과 체력향상을 위해 진행했던 이 대회는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며 막을 내리고 임신육아교실로 새롭게 출발했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본사에서 열린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의 유방암 캠페인 글로벌 30주년 기념 ‘유방암 캠페인 핑크데이 행사’에서 직원들이 서로 핑크리본을 달아주고 있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 제공) 2022.10.5/뉴스1

◇에스티 로더 '핑크리본' 캠페인 국내서 2001년 시작, 22년째 진행 중 에스티 로더의 유방암 캠페인 '핑그리본' 캠페인 있다.

뷰티 기업인 에스티 로버 컴퍼니즈는 유방암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리던 1992년부터 유방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여성들의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유방암 연구, 교육, 의료서비스 지원을 통한 30년의 노력을 통해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글로벌 유방암 근절 운동의 기업부문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고 지금까지 1억8000만개 핑크리본을 배포해 핑크리본은 전 세계에서 유방암 근절 노력과 유방 건강의 상징이 됐다.

에스티 로더가 글로벌 차원에서 30년째 진행하고 있는 핑크리본 캠페인을 한국에 도입한 것은 2001년부터다. 대한암협회와 함께 유방암 인식향상, 질병 정보제공, 조기발견을 위한 자가검진 등의 행동실천을 독려하고 있으며 수술, 치료 관련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해 29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사진은 퍼피워킹을 앞둔 예비 안내견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2.9.20/뉴스1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1993년 시작, 29년째 진행 중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1993년 설립된 안내견 양성학교이다. 29년째 변함 없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우리나라에 두 곳 밖에 없는 안내견학교 중 하나로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양성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분양한 안내견은 모두 267마리로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동 중이다.

안내견 양성과 함께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및 제도 개선에도 힘썼다. 안내견의 편의시설 접근법을 보장하는 장애인 복지법 개정을 추진해 2000년 1월부터 해당 법안이 시행되는 결실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도 안내견학교를 기업이 운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삼성의 안내견학교 운영활동은 기업 CSR 활동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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