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면 돌아가실 나이” "경찰나부랭이"…누가 한 말일까?

강남주 기자 2022. 11. 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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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출범한 민선9기 인천시의원들이 연이은 막말로 고개를 숙였다.

한 의원은 인천 공립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시설물 청소원으로 일하는 노동자와 관련한 질의에서 "학교시설물 청소원 중 1940년생이 있다. 올해 만 81세면 경로당도 못 갈 나인데 이런 분이 청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대응 일등공신인 인천의료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한 김유곤 의원(국민의힘·서구3)은 의료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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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국힘 시의원들 잇단 막말에 비판
시의회 내부서도 “부끄럽다” 자성 목소리
인천시의회 전경(인천시의회 제공)2022.8.15/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지난 7월 출범한 민선9기 인천시의원들이 연이은 막말로 고개를 숙였다. 이들의 막말 대상은 전 대통령·경찰, 공공의료, 노인 등 다양하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곤혹을 겪자 시의회 내부에서도 ‘부끄럽다’는 자성의 말이 나온다.

2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한민수 의원(국민의힘·남동5)은 지난 21일 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도중 고령 노동자들을 향해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라는 발언을 했다.

한 의원은 인천 공립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시설물 청소원으로 일하는 노동자와 관련한 질의에서 “학교시설물 청소원 중 1940년생이 있다. 올해 만 81세면 경로당도 못 갈 나인데 이런 분이 청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일하다) 죽으면 큰일 나지 않느냐, 만일 돌아가시면 누가 책임지냐"며 "정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어르신과 고령 근로자를 모욕하려는 뜻이 아니었다”며 “취지와 다르게 불편한 마음을 가지셨을 어르신을 비롯한 관련 근로자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7월27일에는 허식 시의장(국민의힘·동구)이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당시는 행정안전부에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경찰들의 반발이 거셀 시기였다.

허 의장은 이같은 경찰들의 움직임에 대해 ‘당장 문재인부터 검찰 소환해라.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하라.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또 다른 글에는 ‘노조와 같은 경찰직장협의회는 2020년에 만들어졌다. 만든 x이 바로 문재인.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간첩질의 일환이다’라고 게재돼 있다.

문재인정권 때 탄생한 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는 취지다.

허 의장은 인천경찰청 직원들이 자신을 찾아와 항의하자 “미안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대응 일등공신인 인천의료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한 김유곤 의원(국민의힘·서구3)은 의료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김 의원은 지난 7월11일 인천의료원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인천의료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인천의료원 정원표를 보면 현원이 턱없이 모자란다”며 “이럴 바에야 인천의료원을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인천의료원) 업무보고가 아니라 소설, 비전문가도 쓸 수 있는 내용이다”며 “진주의료원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은 부족한 의료진을 충원하지 못한 인천의료원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극단적 단어 선택과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단체인 인천공공의료포럼이 “김 의원의 발언은 인천의료원과 공공의료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하자 김 의원은 곧장 사과했다.

이처럼 의원들의 ‘막말 후 사과’가 이어지자 시의회 내부에서조차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아무리 취지와 다르다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이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며 “동료 의원으로서 고개를 못 들 만큼 부끄럽다”고 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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