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강남서 제일 많이 나온다… “노원구의 3배”

김송이 기자 2022.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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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 물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가장 많은 지역은 17건인 강남구였다.

지난 9월 강남구 아파트 경매 물건은 11건으로 동작구(1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지난 8월에는 13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최근 3개월 간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물건 수는 4~6건으로, 강남구의 최대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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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 물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보다 인구수가 많은 노원구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24일 신한옥션SA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는 총 168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가장 많은 지역은 17건인 강남구였다. 이외 서초구와 관악구의 물건도 각각 15건으로 경매 물건이 많은 상위 3개 자치구에 속했다.

최근 3개월 추이를 보더라도 강남구의 경매 물건은 많았다. 지난 9월 강남구 아파트 경매 물건은 11건으로 동작구(1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지난 8월에는 13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아파트 수와 비교해서도 강남구에서 경매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가 많은 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는 총 11만 1277가구다. 가구 수가 비슷한 송파구(11만 8906가구)의 경매 물건은 최근 3개월 간 3~4건에 머물렀다.

’영끌족’이 많이 몰린 노원구와 비교해도 강남구의 경매 물건이 많다. 지난해 기준 노원구의 총 아파트는 15만 8296가구로, 강남구보다 42.3% 많았다. 그러나 최근 3개월 간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물건 수는 4~6건으로, 강남구의 최대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인근 서초구의 사정도 비슷하다. 작년 기준 총 아파트 가구 수가 8만 166가구인 서초구에서 지난달 경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는 15건으로,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9월에도 11건의 아파트에 대한 매각이 진행됐는데, 강남구와 함께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서초구와 가구 수가 비슷한 양천구(8만8020가구)와 강동구(8만1302가구)에서는 지난달 각각 9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다. 서초구의 60% 수준이다. 지난 9월 양천구와 강동구에서는 각각 5개, 3개의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나왔다. 같은 기간 서초구 경매 물건 수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였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강남권에서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가 유독 많았다. 지난 2008년 10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57건인 서초구다. 강남구의 아파트 경매 물건도 51건으로 당시 서울 평균(21.1건)의 2배를 훌쩍 넘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 소유주 중 사업자가 많은 점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강남권은 다른 지역보다 아파트 소유주 중 사업자 비율이 높다”면서 “최근 금리인상에 시장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아파트를 담보로 사업자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타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강남권은 매매가가 15억원을 넘어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했던 지역인데, 순수 주거보다 사업용으로 주택을 사들인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최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사업자의 영향으로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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