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방산수출국 '빅4' 눈앞…기술료 제도, 이제는 손봐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위사업청의 국방과학 기술료 고시 개정에 대해 방위산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기술료는 정부 예산으로 개발한 무기를 해외에 수출할 때 정부에 내는 비용이다.
방사청의 기술료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해외 수출시 대당 판매가의 2%를 기술료로 내야하고, 이에 더해 기술 이전에 따른 '자료제공비' 명목으로 정부투자비의 최대 10%까지 추가로 기술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사청의 관련 고시 개정에 업계 "재징수 부담" 우려
고시 개정하면서 징수에만 초점, 제도 개선은 안해
업체 기여도 반영 등 현안 산적, 기술료 제도 개선해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의 국방과학 기술료 고시 개정에 대해 방위산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기술료는 정부 예산으로 개발한 무기를 해외에 수출할 때 정부에 내는 비용이다. 업체들은 해외 수출시 가격에 이를 반영한다. 이 때문에 기술료 감면은 대한민국 방산 수출 지원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였다. 정부가 2014년 이후 기술료 감면을 확대하고 2019년부터는 아예 면제해 주면서 우리 무기체계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이제 막 방산 수출이 물꼬를 튼 상황인데, 내년 1월부터 기술료 징수가 재개된다. 방사청의 기술료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해외 수출시 대당 판매가의 2%를 기술료로 내야하고, 이에 더해 기술 이전에 따른 ‘자료제공비’ 명목으로 정부투자비의 최대 10%까지 추가로 기술료를 부담해야 한다.
대부분의 K-방산 구매국들이 단순 무기 판매가 아닌 현지생산을 요구하고 있어 방산업계는 기술료 재징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방산 수출 지원 약속을 믿었던 방산업계는 기술료 감면·면제 조치의 연장을 바랬지만, 실망한 모습이 역력하다.
ADD는 현재 내부 규정에 따라 징수한 기술료의 50%를 개발 참여 연구원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9%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 출연하고 있다. 나머지 41%는 차기 사업 재투자 용도로 돼 있지만, 재원 부족으로 재투자보다는 특허 출원 및 유지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타 부처 정부출연기관처럼 자체 수익사업 등을 통해 구성원의 처우 개선을 할 수 없다 보니 ADD 입장에서는 기술료 수입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번 방사청의 기술료 고시 개정에서 안타까운 부분은 기술료 징수 그 자체에만 집중하고 그 이면에 있는 첨예한 논쟁들을 외면했다는 점이다. ‘수출로 돈 벌었으니 이제 내놓으라’는 뉘앙스로 보여지는 이유다.
국민세금으로 개발된 무기의 소유권을 ADD가 갖는 게 맞냐에 대한 문제부터 원천기술 이외의 운영 노하우와 개량 기술 등 업체의 기술적 기여 부분에 대한 기술료 배분 요구는 오랜 현안이다. 이에 더해 무기 수출을 위한 기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 등 마케팅 노력에 대한 평가, 기술료 산정 방식의 공정성, 징수된 기술료의 5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게 적절한지도 여전히 논란이다.
세계 방산수출 ‘빅4’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애매한’ 기술료 제도로 인한 논쟁으로 방산 강국 반열에 오를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기술료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난삼아' 권총 겨누던 경찰관…21세 청년을 죽였다[그해 오늘]
- '카잔의 기적' 갈망했던 일본, '도하의 기적' 이뤘다...독일에 역전승
- (영상)"안 닫혀요"…문 열고 달린 7호선, 한강까지 건넜다
- “81세면 돌아가실 나이...경로당도 안 받아” 인천시의원 발언 논란
- 백혜련 "檢, 이재명 찍어놓고 수사…野탄압 시작"[만났습니다]
- "배상금 10조? 필요 없고 尹, 진심 어린 사과하라" 희생자 모친 울분
- "못보던 차네"...월드컵 캠페인 영상 속 낯선 차의 정체는?
- 'MBC 출신' 배현진 "대통령은 국민 그 자체, '슬리퍼 사태' 착잡"
- 김정은 딸, 北에서도 화젯거리…'흰색 패딩' 패션에 관심 집중
- 한국, 우루과이 상대 승리 확률 24.9%..英 분석 매체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