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기부’ 션 “부잣집 아들 NO, ♥정혜영과 집 사려 모은 적금 해지”(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2. 11. 2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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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가수 션이 55억을 누적 기부하며 저절로 따라붙은 부자설에 대해 해명했다.

11월 2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69회에는 가수보다 사회복지사, 기부왕으로 흔히 알려진 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가수 지누션 출신 션은 2018년 한국에서 루게릭 환우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2014년 루게릭병 환우를 응원하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기부 캠페인)을 이끈 인물.

션은 "루게릭 요양병원을 짓겠다고 모금한 돈으로 승일희망재단에서 부지를 샀다. 거기에서 그 꿈을 처음 시작한 박승일 대표를 옆에 모셔놓고 그 앞에서 '챌린지를 다시 시작한다'고 제가 했다"고 회상했다. 다니엘헤니, 박보검, 소녀시대 수영에게 전해진 챌린지는 아이유, 조승우, 여진구, 유재석 등 유명인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많은 이들이 이후 기부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션은 병원이 완공됐냐는 질문에 "아직 시작을 못했다. 아직도 모금이 더 돼야 하고, 행정적인 건 거의 다 준비가 됐고 설계도도 나왔다. 바라건대 내년부터 착공이 들어가길"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션은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보통 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잖나. '돈 많이 벌면, 넉넉하면 기부해야 되겠다' 저 또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가수 하면서 정산을 받잖나. 한 번에 받는 돈이 당장 쓰기에 크니까 그때마다 조금씩 나누고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지속적이지 못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혜영이와 결혼한 당일, 결혼식날 정말 너무 행복했다.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날이 언제인가요' 하면 결혼식 당일이다. 결혼 다음날 아내에게 '어제 우리가 그렇게 행복하게 제2의 삶을 시작했는데 그 행복을 우리만 쥐고 살려고 하지 말고 손을 펴서 더 큰 행복을 가지고 살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누자' 뭔가 큰 걸 제안하면 부담이 되고 지속적이지 못할 수 있잖나. 그래서 혜영이에게 '우리 하루에 만 원씩 죽을 때까지 나눠보자' 혜영이도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결혼식 다음날부터 매일 만 원씩 1년 동안 모아 그 돈을 노숙자분들 식사 제공하는 단체에 가서 드리고 하루동안 봉사한 게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후 션, 정혜영 부부는 집을 사려 모아둔 적금도 해지하며 또 한 번 통큰 기부를 했다. 션은 "아내가 필리핀에 후원하는 아이를 만나러 갔다가 다시 돌아와선 한 달에 그 당시 3만 5천 원을 후원금으로 보내주고 있었는데, 그 돈으로 한 아이의 삶이 바뀌고 아이가 꿈을 꾸는 걸 보고 우리가 지금 만약 집을 사도 매달 돈이 나가니 우리 꿈인 집 사는 걸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의 꿈에 투자를 하자고 해서 100명의 아이들에게 후원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후원을 했을 땐 후원하는 아이가 무려 1,000명이나 됐다고. 매달 1,000명에게 10만 원씩, 3만 5천 원씩 후원금을 보낸 부부였다.

이런 션에게 유재석은 "늘 기부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도대체 션과 혜영 씨는 얼마나 부자길래 돈을 이렇게까지 투자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많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냐"며 많은 이들이 품은 의문을 대신 물었다.

이에 션은 "여러 설이 있다. 제가 부잣집 아들이라든가. 그게 가장 대표적인데 일단 그거는 아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아주 일찍 독립을 해 그 후 부모님께 손 벌린 적 없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더니 여러 가지 생각지도 않았던, CF나 행사들도 있고. TV에 안 보인다고 일을 안 하는게 아니라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며 "내 아이라고 품기 시작했으니 이 아이는 내 몫인 것. 어떻게든 이 아이를 품고 살아가기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한다"고 덧붙였다.

션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약 55억이었다. 유재석은 어마어마한 액수에 "가끔 본인도 (쌓인 돈에) 많이 놀라지 않냐"고 물었고, 션은 "나도 놀라긴 한다"고 솔직히 답하곤 "시작은 만 원이었지 않냐. 작은 게 반복되면 엄청난 대단한 일을 만들 수 있다. 0.1㎝ 종이를 30번 접으면 1,073㎞가 된다. 작은 거를 계속 반복해 나가면 진짜 세상이 변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션은 본인이 마라톤, 철인 3종 경기를 하게 된 건 희귀 난치병 6가지를 가지고 태어난 은총이를 만나서부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은총이 아빠가 은총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했단다. 장애를 가진 아이나 식구가 있으면 자꾸 숨기게 되잖나. 그러다 미국에서 딕 호이트라는 분이 장애를 가진 아들을 데리고 철인 3종을 하는 영상을 보곤 '나도 우리 아이 데리고 세상에 나가자'고 해서 마라톤과 철인 3종을 도전하게 된 거다. 그 시점에 제가 만나 은총이네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옆에서 같이 달리며 응원하자'. 그래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션은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을 세우는 기부금 모금에 12년째 앞장서 왔다. 션은 "돕겠다고 딱 마음을 먹고 재단에 전화해 (재활병원 설립에) 얼마 정도 들겠냐고 물었다. 320억이라더라. '저한테 그런 돈은 없지만 모으는 데까지 모아볼게요'라며 시작한 게 만 원의 기적이라는 캠페인이다. 하루 만 원씩, 1년 동안 365만 원을 기부할 만 명을 모으면 365억이더라"고 말했다.

해당 재활병원은 결국 지난 2016년 4월 완공이 됐다. 션은 "만 명이 다 모인 건 아니고 기업들이 크게 기부도 해줬다"면서 "시작은 은총이"라고 그 영광을 은총이와 그 아버지에게 전했다. 더불어 션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집 짓기 프로젝트를 위해 매년 광복절, 앞으로 10년간은 81.5㎞를 뛰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 션은 본인이 늘 사진을 찍을 때 손가락으로 '1'자를 만드는 것에 대한 두 가지 의미가 전했다. 그는 "하나는 겨울마다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데 연탄이 온기를 내서 집안을 따뜻하게 해주듯 우리가 땀 흘려 그 연탄을 나누며 대한민국을 따뜻하게 하자는 의미의 '대한민국 1도 올리기'와 '결국 나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 전제는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션은 "내가 바뀌고 내가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세 명에게 우리의 바뀐 삶을 전하면 세상은 변한다"고 뜻깊은 가치관을 전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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