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를 향한 도전, 미래를 향한 도약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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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바다에는 유니콘을 닮은 일각고래가 살고 있다.
극지에 관한 영화나 소설이 드문 것도 우리가 우주보다도 극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크고 두꺼운 빙하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던 북극 고위도 해역 탐사를 위한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해 우리 연구역량을 보다 강화할 것이다.
나침반이 없던 때 북극성이 바닷길을 밝혀주었듯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극지가 우리 인류의 미래를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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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바다에는 유니콘을 닮은 일각고래가 살고 있다. 일각고래를 사랑했던 드라마 속 '변호사 우영우'는 우리가 달의 뒷면보다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훨씬 적다고 이야기한다. 극지에 관한 영화나 소설이 드문 것도 우리가 우주보다도 극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극지는 인류와 동떨어진 세상의 끝이 아니라, 인류 생존의 열쇠를 품은 공간이다. 빙하 속에 갇힌 100만 년 전 공기를 통해 기후변화의 비밀을 풀 수 있고, 빙하 아래 숨겨진 호수는 생물 진화 신비의 해답을 가진 고대 미생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남극의 빙하가 다 녹을 경우 58m가량의 해수면 상승이 예상되는데 온난화에 따른 빙하의 변화는 기후변화의 바로미터가 된다.
주요 선진국은 이러한 극지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남북극에 기지를 건설하고, 극지를 연구하는 쇄빙연구선을 만드는 등 과학연구와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극지연구를 국가 7대 전략 과학기술로 삼고 매년 7% 이상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는 19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해 극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1988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8번째로 남극 상주기지인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하면서 남극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9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건조하고, 2014년에 장보고 과학기지를 건설해 남극에 2개 이상 기지를 가진 10번째 국가가 됐다. 북극에도 2002년 스발바르 제도(諸島)에 다산 과학기지를 건립하고, 2013년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 국가로 진출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03년 세계 최초로 남극에서 미래자원인 가스하이드레이트의 매장량을 산출했고, 2014년에는 북극 해빙(海氷) 감소가 동아시아 지역의 잦은 한파와 폭설을 나타나게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제 우리나라는 극지 선도국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다시 한번 내딛고자 한다. 작년 4월 '극지활동진흥법'이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올해 11월 '제1차 극지활동진흥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을 통해 남극에 제3기지를 건설하고, 남극의 가장 오래된 빙하와 빙저호를 본격 연구한다. 또한 크고 두꺼운 빙하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던 북극 고위도 해역 탐사를 위한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해 우리 연구역량을 보다 강화할 것이다. 북극항로에서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기술도 개발한다.
다음 달 5일부터 일주일간 부산에서 국내외 북극 관련 전문가들이 북극 정책과 협력을 논의하는 2022 북극협력주간이 개최된다. 개막식에서 '국민을 위한 극지선도국가로의 도약'이라는 비전과 함께 극지활동에 대한 새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나침반이 없던 때 북극성이 바닷길을 밝혀주었듯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극지가 우리 인류의 미래를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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