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폭격으로 원전 꺼지고 곳곳 정전…"혹독한 겨울 예고"(종합2보)

김예슬 기자 2022. 11. 2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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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가한 미사일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국토 전반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원자력 발전소 3곳의 전원 장치가 꺼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겨울이 다가오며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겨냥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러시아의 인프라 집중 공격은 겨울철 추위를 앞두고 주요 에너지 시설에 타격을 줘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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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軍, 순항미사일 70발 발사…이 중 51발 격추"
몰도바 영토 절반 정전…러, 에너지 인프라 집중 겨냥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군으로부터 공습을 당한 뒤 정전으로 어둠 속에 잠긴 모습. 22.11.2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가한 미사일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국토 전반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원자력 발전소 3곳의 전원 장치가 꺼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겨울이 다가오며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겨냥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국영 원자력 에너지 회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성명을 통해 "남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크멜니츠키 원자력 발전소, 리브네 원자력 발전소 등 3곳의 전원이 꺼졌다"며 "비상 전력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70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번 포격으로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적국이 키이우의 중요 기반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공습경보가 종료될 때까지 대피소에 머물러 있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번 폭격으로 키이우를 비롯해 미콜라이우, 리비우 등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인 몰도바에서도 국토 절반에 전력 공급이 멈추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안드레이 스푸니 몰도바 부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가한 폭격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몰도바의 전력 시설은 구소련 시절 만들어져 우크라이나와 전력망이 연결돼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물러난 가운데 여성들이 22일(현지시간) 식량과 생수 등 구호품을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한 뒤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17일에 전력망과 인프라 시설 위주로 100발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에서는 정전 및 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같은 러시아의 인프라 집중 공격은 겨울철 추위를 앞두고 주요 에너지 시설에 타격을 줘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잇따른 포격으로 19억 달러(약 2조56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고,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겨울 에너지 인프라의 손상으로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만 명이 생존 갈림길에 섰다고 분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에너지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지프 마즈쿠트는 "이것은 매우 잔인한 유형의 전쟁이며 우크라이나의 혹독한 겨울을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 연구소의 엘리자베스 브로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전략은 상황을 극도로 끔찍하게 만들어 굴복하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아마도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협상 등 어떤 종류의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와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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