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핵심’ 김만배 출소...“소란 일으켜 송구”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이창훈 기자(lee.changhoon@mk.co.kr),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2. 11. 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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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0시 직후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법률적 판단 떠나 죄송...재판 성실 임할것”
작년 11월 구속후 1년만에 석방
폭로 시작한 유동규·남욱과 달리
“법정에서만 말하겠다” 함구 고수
24일 0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그는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1년여만에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이윤식 기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사진)가 구속기간 만료로 출소했다. 이로써 김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전 성남도공 전략사업실장, 제보자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 전원이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됐다. 김씨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별도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뜻을 확실히 했다.

24일 새벽 0시 김만배 씨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김씨는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란을 일으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법률적 판단을 떠나서 죄송하다. 그리고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장동 지분이 누구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흰색 SUV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해당 자리에는 김씨 측의 변호인도 미리 대기해 있었다. 이날 서울구치소 현장에는 언론사 기자 20명가량이 대기했다.

지난해 11월 4일 구속된 김씨는 1년여만에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그러나 석방을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터뷰하지 않음을 널리 양해해달라”고 했다. 최근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법정 밖에서 장외 폭로를 하는 것과 자신의 행보는 다를 것이라고 분명히 한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1년간 수감생활을 해왔는데 25일 0시를 기해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24일 0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해 대기중이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그는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1년여만에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이윤식 기자]
김씨의 석방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그가 ‘대장동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관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뒷돈을 전달했다는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형제들이라고 불렀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을 거론하며 폭로를 시작했다. 여기서 형제들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 부원장으로 해석된다.

지난 21일 석방된 남 변호사도 지난달부터 “김만배 씨가 2015년 2월께 ‘대장동 지분 37.4%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근의 것’이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2일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대선 자금을 대준 이 대표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점을 진술을 바꾼 주요 이유로 들었다. 또 남 변호사는 “(김만배) 형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지난해 각각 부정처사 후 수뢰죄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후 1년 가까이 부인하거나 함구해온 ‘이재명 측근 대장동 지분 보유설’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김씨는 유 전 본부장이나 남 변호사와 달리 ‘함구’ 기조를 유지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이렇게 될 경우 남 변호사의 최근 폭로 그 자체만으로는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남 변호사의 폭로 대부분은 김씨에게서 전해 들었다는 ‘전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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