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한화 가요?" 이태양 묻자, "같이 가자" 채은성 답하다...효천고 FA 듀오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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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간격으로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32)과 투수 이태양(32)은 순천 효천고 1년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다.
FA 시장이 열린 뒤 이태양은 채은성에게 "형 한화 가요? 오퍼 받았어요?"라며 물어보기도.
한화와 계약을 결심한 이태양은 채은성에게 전화를 걸어 "형 같이 해요"라고 미리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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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하루 간격으로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32)과 투수 이태양(32)은 순천 효천고 1년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다. 같은 1990년생이지만 2월에 태어난 채은성이 빠른 년생으로 선배. 둘 다 1년 유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후배가 됐다.
채은성이 지난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고, 이태양은 2010년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팀은 달라도 비슷한 행로를 걸어왔다.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을 거쳐 2014년부터 나란히 1군에 두각을 나타냈다. 서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지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도 함께 얻었다. 같은 시기 FA가 되면서 서로 거취도 궁금해했다. FA 시장이 열린 뒤 이태양은 채은성에게 “형 한화 가요? 오퍼 받았어요?”라며 물어보기도. 원소속팀 LG의 샐러리캡 문제로 잔류가 쉽지 않았던 채은성은 한화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채은성은 지난 22일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먼저 FA 계약을 마쳤다.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이태양에게 “한화에서 같이 하자”며 영업(?)을 했다. 이에 이태양은 “한화에서 오퍼를 해야 가죠”라며 내심 한화의 제안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화 포함 4개 팀이 이태양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으로 인기 FA였던 이태양은 한 팀으로부터 구체적인 계약 제안도 받았다. 하지만 확답을 하지 못한 채 한화의 오퍼를 기대했다.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기다렸던 한화로부터 오퍼가 정식으로 왔다.
4년 총액 25억원의 조건. 계약 금액으로는 다른 팀이 더 많았다. 하지만 가족이 대전에 있고, 한화에 애정이 큰 이태양의 마음은 친정 복귀로 기울었다. 한화와 계약을 결심한 이태양은 채은성에게 전화를 걸어 “형 같이 해요”라고 미리 알려줬다. 채은성은 “와~ 다행이다. 네가 왔으니 팀에 적응하기 더 편해졌다”며 기뻐했다고.
이태양도 외부 FA 계약이지만 지난 2020년 6월 SK(현 SSG)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한화에서만 무려 11년의 시간을 보냈다. 내년 봄 이사 예정인 채은성의 대전 생활과 적응에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 채은성과 통산 맞대결에서 30타수 10안타 타율 3할3푼3리에 홈런 3개를 허용하며 약했던 이태양에게도 반길 일이다.
이태양은 “은성이형과 1년 선후배로 완전 친한 사이”라며 웃은 뒤 “계약하기 전부터 은성이형에게 한화에 가는지 물어보고 얘기했다. 어제(22일) 한화와 합의를 본 뒤 형한테 전화해 같이 하게 됐다는 말을 했다. 형도 좋아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채은성뿐만 아니라 이전에 한화에서 함께한 동료들도 복귀를 반기며 기뻐했다. 팀 내 최고참 투수 정우람과는 전날 저녁 식사도 했다. 이태양은 “우람이형부터 (장)민재, (김)범수, (박)상원이, (김)민우 다 좋아해줬다”며 옛 동료들과 재회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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