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지면 노인성 잠꼬대 증가... 혹시 치매 전조증상아냐

이순용 2022. 11.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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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김모씨는 밤이 두렵다.

가족의 권유로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하니 잠꼬대 증상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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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줄면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줄어 수면의 질 떨어져
심한 잠꼬대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 통해 확인 해 봐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9세 김모씨는 밤이 두렵다. 아침이 되면 밤사이 심한 욕설과 과격한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는데 밤마다 심한 잠꼬대를 하고 침대에서 떨어지니, 결국 각방을 쓰고 바닥에서 자고 있다. 가족의 권유로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하니 잠꼬대 증상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겨울철에 노인성 잠꼬대가 심해지는 첫 번째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하게 되는데, 실내가 건조해지면 코 속이 마르고 이로 인해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서 잠꼬대도 더 심해지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적은 일조량이다. 오전에 햇빛에 노출되지 않으면 세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저녁에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도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얕은 잠을 자게 되고 잠꼬대도 심해지게 된다. 가끔 잠꼬대를 하는 것은 괜찮지만 일주일에 한번 이상 잠꼬대 증상이 있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잠꼬대를 하는 노인의 경우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미국수면학회 Mahowald 박사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 환자 중 38%가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진행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돼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 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수면 중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야기되고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잠꼬대뿐만 아니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에도 렘수면행동장애를 주의해야 한다. 한 원장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뇌에 공급하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의사 결정과 판단에 관여하는 대뇌백질이 더 많이 손상되면서 렘수면행동장애로 진행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병적인 잠꼬대인지 일반 잠꼬대인지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1박 2일 동안 자면서 하는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로 잠꼬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를 찾고 수면의 질을 체크할 수 있다. 잠꼬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어 수면다원검사를 하는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진료를 통해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검사,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잠꼬대와 잠이 잘 들지 않는 입면장애, 새벽에 자주 깨는 잦은각성 등의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들고 새벽에 깨는 것이 당연하다.”며 방치하곤 한다. 이러한 증상은 수면 질환이다. 치료하면 당연히 증상 개선 뿐 아니라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잠을 잘 자야 더 건강할 수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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