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거 병이에요…콩닥콩닥 심장 뛰면 'OOO' 의심

임태균 2022. 11. 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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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앞에 두고 심장이 콩닥콩닥 두근댄다면 긴장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편안한 상태에서도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심장이 심하게 뛴다면, 그리고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동반된다면 사랑이 아니라 ‘부정맥(不整脈)’을 의심해야 한다.

◆부정맥이란?=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뛰거나 빨리 뛰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과 느리게 뛰는 ‘서맥’으로 나뉘는데, 맥박은 빠르기에 따라 분당 60회 이하는 서맥, 100회 이상은 빈맥이라고 한다.

빈맥은 두근거림·호흡곤란·흉통·가슴 답답함, 서맥은 어지럼증·무력감·실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만 심실에서 빈맥이 발생하는 경우 돌연사가 나타날 수 있고,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에서도 심실정 부정맥이 유발돼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갑작스럽게 숨이 차고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거나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진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다”며 “부정맥은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뿐 아니라 돌연사의 원인일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질환에 대한 이해와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은?=부정맥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심장질환, 심부전 등 매우 다양하다. 이외에도 심장의 구조적인 이상, 만성 폐질환, 갑상선 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심장의 노화로 고령층에서 앞선 질환에 따른 부정맥 유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고령자가 아니더라도 비만, 수면 무호흡, 과음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형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부정맥을 발생시키는 동반 질환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라며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정맥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심전도 검사다.

심전도는 사지와 가슴에 전극을 붙여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로 보통 누워서 10초 동안의 리듬을 기록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24~48시간 동안 심전도 검사를 하는 ‘홀터 모니터(holter monitor)’도 있다.

운동부하검사로도 부정맥을 진단한다. 운동부하검사는 심전도로는 부정맥이 진단되지 않고 운동을 할 때 부정맥이 유발되거나 악화하는지를 확인할 때 사용한다.

이미지투데이


◆치료는?=부정맥은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가벼운 부정맥부터 1분만 지속해도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심방세동이다.

2021년 부정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4만여 명 가운데 절반이 넘은 24만여 명이 심방세동 환자였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기저기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이 불꽃놀이처럼 발생하는 것으로 뇌졸중과 심부전의 원인이 된다.

응급조치가 필요한 심각한 부정맥 가운데 하나로 전조증상 없이 돌연사(급성심장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한 후 원인 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약물치료에는 항부정맥제가 있다. 빠른 맥박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정상화하기 위해 투여한다. 부정맥의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된다. 증상이 심할 때 정맥주사로 투여할 수도 있고 경구약으로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심장 박동기 이식을 할 수도 있다.

맥박이 너무 느리게 뛰어 어지러움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때 전극선을 심장 안에 심고 전극과 연결된 전기발생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심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읽어 맥박이 뛰지 않을 때 정상적으로 뛰도록 해준다.

이동재 교수는 “부정맥은 조기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부정맥은 돌연사와 무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완치가 가능한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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