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는 호황인데…배 만들 노동자는 없어
[KBS 울산] [앵커]
KBS울산이 국내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수주 호황기를 맞았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역 조선업의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에서 도장 일을 했던 45살 박진수 씨.
지금은 플랜트 건설현장으로 출퇴근합니다.
[박진수/前 조선업 하청노동자 : "일은 (현대)중공업이 1시간을 더 하는데 금액은 한 30% 정도 플랜트가 많이 주니까 돌아갈 이유가 없죠."]
조선업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부쩍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A씨/조선업 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5~10년 오래되신 베테랑분들이 경기도 평택의 삼성이나 SK공장 건설현장으로 많이 가시고, 또 가까운 울산에는 신항만 공사나 에쓰오일 공사 쪽으로 많이 나가셨어요."]
조선소를 떠난 노동자 대부분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A씨/조선업 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거의 돌아오시는 비율이 10% 미만입니다. 한 번 나가시면 밖으로 계속 도시지, 다시 조선소 안으로 들어오시는 경우는 거의 드물어요."]
벌써 6번째 모집 공고지만 앞선 다섯 차례 모두 모집 정원의 54%만 입교했습니다.
조선업 불황 등을 겪으며 지난 6년간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을 떠난 원*하청 노동자는 약 2만 명.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황진호/울산연구원 연구위원 : "작년부터 개선되고 있는 수주가 실제 현장에 투입돼서 인력이 필요한 것은 2023년부터가 아닐까…. 내년부터 이 물량들이 생산 현장에 건조로 들어가게 된다면 큰 인력난을 겪게 될 것이고…."]
그동안 지역 조선업에 숨통을 틔워준 고용위기지역 혜택도 한 달여 뒤면 끝입니다.
[A씨/조선업 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뭐 쉽게 말씀드리면 4대 보험 유예라든지, 이제 그런 부분들이 부채로 회사로 돌아오게 되면 도산할 수 있는 회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물량은 잔뜩 받았지만 정작 배를 만들 노동자는 부족한 조선소.
오늘도 깊은 한숨이 이어집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최진백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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