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단 1개' 걸어잠근 日, 뼈아픈 PK 헌납으로 독일에 0-1… 전반 종료[월드컵 라이브]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고 철저하게 걸어잠근 일본이었지만 통한의 페널티킥 헌납으로 실점이 하나 나오고 말았다.

일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첫 경기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33분 내준 일카이 귄도안의 페널티킥 실점으로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당연히 밀리는 일본이다. FIFA 랭킹에서도 독일은 11위, 일본은 24위를 찍고 있던 상황. 이날 만나는 독일 외에도 스페인(7위), 코스타리카(31위)라는 난적과 함께 E조에 편성된 일본은 매경기 이변을 노리는 결연한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초반은 예상대로 독일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기를 리드하고 일본이 역습을 노리는 패턴이 진행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본이 유의미한 장면을 하나 만들었다.

전반 8분 중원에서 카마다 다이치가 상대 공격을 차단해 역습을 시작했다. 곧바로 우측의 이토 준야에게 공을 건넸고 이토는 곧바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붙였다. 쇄도하던 원톱 마에다 다이젠이 이를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미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는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있어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아쉬움이 짙게 남은 일본이었다.

이후에는 다시 '독일 주도-일본 역습'의 형국이 진행됐다. 점유율을 80% 넘게 끌어올린 독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일본은 철저하게 실점을 피하는 운영을 펼쳤다.

독일은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의 위협적인 헤더, 전반 20분 나온 조슈아 키미히의 오른발 중거리슛 등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만들었다. 전반 29분에도 박스 안 좌측으로 파고든 다비트 라움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고 이어진 세컨 찬스에서 나온 일카이 귄도안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수비벽에 막혔다.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던 독일은 전반 33분에 결실을 맺었다. 전반 31분 조슈아 키미히가 박스 안 넓은 좌측 공간을 파고드는 라움을 바라본 멋진 로빙패스를 보냈다. 공을 잡은 라움을 차단하려했던 곤다 슈이치 골키퍼가 상대 발을 거는 파울을 범하면서 심판의 휘슬이 불렸다.

잠깐의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최종 선언됐고 결국 일카이 귄도안이 키커로 나섰다. 귄도안은 차분하게 곤다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은 후 반대 방향으로 슈팅해 이를 성공시키며 팀의 선취골을 책임졌다.

0-1로 뒤진 일본은 이후에도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왼쪽 윙의 라움과 독일의 신성 자말 무시알라가 연신 일본을 두드렸다. 전반 종료 직전 카이 하베르츠가 일본의 골망을 한 차례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일본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전반전은 그렇게 0-1로 마무리됐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