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까지 톱클래스…손흥민, 출격 명 받았다
벤투 “마지막 훈련 정상적 소화”
첫 경기 불참 예상 깨고 명단 올라
5년 전 부상 때도 회복 3주 당겨
햄스트링 통증 황희찬은 빠질 듯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 출격한다.
손흥민이 24일 카타르 도하 인근의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 출전한다. 왼쪽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지 꼭 20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3)은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23일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경기를 뛴다”며 “손흥민이 마스크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손흥민이 최대한 편하게 뛰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 최대 변수였던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벤투 감독의 입에서 정리된 순간이었다. 직전까지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 모두 언급을 금지하는 함구령을 내렸다.
손흥민의 우루과이전 출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이 다친 부위는 안정에만 3주, 출전에는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손흥민의 경이적인 회복 능력이 예상을 깼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벤투호에서 진행한 첫 훈련에서 전력 질주로 눈길을 끌더니 21일 헤딩 훈련으로 출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손흥민의 빠른 회복과 복귀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17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경합하다 떨어지면서 오른발이 부러진 적이 있다. 당시 회복까지 12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9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020년 9월 햄스트링이 파열됐을 때는 8일 만에 복귀했다. 남들은 빨라야 2주, 늦어진다면 4주가 지나야 복귀할 수 있는 부상이었다. 부상 회복이 빠른 것을 넘어서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칠 수 있다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력도 손흥민의 강점이다.
손흥민의 복귀로 월드컵 분위기도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톱클래스 선수인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대회 자체의 관심사다. 카타르 현지에서는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까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길거리 응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큰 호재가 됐다.
손흥민이 우루과이전에서 골 사냥까지 벌인다면 더할 나위 없다. 월드컵 3경기 연속골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인 4골을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1골씩 터뜨린 바 있다.
다만 손흥민이 부담을 덜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황희찬(사진)은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서는 “못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돌파 능력과 득점력에서 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는 골잡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손흥민이 터뜨린 2골은 모두 황희찬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카타르 현지에 도착한 이후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해 팀 훈련보다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마지막 팀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황희찬이 뛰지 못하게 되면 나상호(서울)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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