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 수장 만난 이종섭 장관…韓中 대북문제 입장차 '여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따른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성과 없이 끝나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에 대북 압박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이 장관은 "북한 위협과 관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한미동맹의 군사연습과 미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 있는 바 이는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안보리에서 나왔던 중국 측의 '미국탓' 주장에 대해 이 장관이 반대 논점으로 응수한 격이다.
이 장관은 "북한은 지난 수년간 남북과 미북이 대화를 진행하던 시기에도 은밀히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다"며 "최근 신형미사일 개발과 ICBM 발사, 핵실험 준비는 김정은정권이 밝힌 국방력 강화계획에 따른 것으로 외부 위협이 원인이라는 주장은 책임전가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확대는 한미,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압박과 결속력 강화를 초래할 뿐"이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결코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중국 리커창 총리가 언급한 것처럼 중국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대북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은 미래지향적인 한중 국방협력 발전을 위해서는 국방당국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과 다양한 교류를 통한 제반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지난 15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양국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감이 이뤄진 점을 상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방분야에서도 다양한 진전 방안을 모색하고 이행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코로나19(COVID-19) 상황 진전을 고려하면서 2015년 이후 중단된 국방장관 상호 방문 등 양국 간 교류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양국 간 교류에는 △2019년 이후 중단된 차관급 국방전략대화 △양국 국방부간 직통전화를 포함한 양국 군사당국간 연락체계 운용 등도 포함된다.
이번 한중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 6월 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5개월 만에 마련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준혁 "19살 연하 아내, 집안일 안해…새벽까지 남사친과 놀아" - 머니투데이
- '음원수익 0원' 이승기, 부동산 재산만 100억↑…어떻게 모았나 - 머니투데이
- 서희원 前 시어머니 "이혼 마무리 전 구준엽과 재혼…마약까지" - 머니투데이
- 서희원 "매일 마약? 안해…바람피울 여력도 없었다" 전 시모 폭로 반박 - 머니투데이
- "아깝다" 박미선, 트랜스젠더 과거 외모 극찬…"父는 아직 몰라" - 머니투데이
- '채상병 특검법 통과'에 대통령실 "검토 후 거부권 행사 여부 판단" - 머니투데이
- "죽고싶은 마음, 음악으로 봉사" 유재환, 사기논란 사과…성희롱은 부인 - 머니투데이
- 홈캠에 외도 걸린 남편, 되레 고소…공부 뒷바라지한 아내 '분통' - 머니투데이
- 편의점에 쫙 깔린 '소주', 한국 아니었네…일본 MZ들 열광하는 이유 - 머니투데이
- 기안84가 산 낡은 건물, 62억 됐다…"5년간 16억 올라"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