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포르노’ 콘셉트 사진 논란에 민주당 “김건희, 국회 출석하라”

이동준 2022. 11.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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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에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고발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자 "현 정권의 성역인 김 여사가 국회에 자진 출석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며 외교 결례이자 국격 실추라고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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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영부인이 성모 마리아 된 것처럼 연출해” 비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앞줄 왼쪽)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프놈펜=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에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고발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자 “현 정권의 성역인 김 여사가 국회에 자진 출석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첫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김 여사는 ‘나홀로 행보’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 집에 찾아가 어린이 환자와 사진을 촬영했다.

이를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며 외교 결례이자 국격 실추라고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이 명백한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공공연히 퍼뜨려 특정인 명예를 훼손하고 공공 이익을 침해했다고 반박하면서 “(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결국 대통령실로부터 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장 최고위원은 “아동의 빈곤과 아픔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빈곤 포르노를 찍은 건 맞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이면서 ‘빈곤 포르노’ 논란이 한층 거세졌다.

민주당은 즉각 장 최고위원은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빈곤 포르노’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김 여사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은 비판하면 안 된다는 신성불가침의 성역이라고 믿는 태도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치졸하게 굴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외부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을 팔고 다니며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를 능가하는 천공을 즉각 고발하고 사기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도 과거 1974년 유신정권 당시 긴급조치 1호로 고초를 겪은 장준하·백기하 전 의원을 거론하며 “2022년 유신정권 고발조치 1호가 탄생했다. 국회의원의 의혹제기에 고발로 대응하는 대통령실의 사상 초유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여사를 둘러싼 ‘빈곤 포르노’ 논란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영부인이 성모마리아가 된 것처럼 연출됐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앞선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보도 사진이 아니라 연출 사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진을 조명을 썼느냐 안 썼느니. 무슨 포르노라는 둥. 영부인은 당연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고 당연한 정상적인 영부인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거기서 시비를 걸어서 꼭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다가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보의 측면에서 지금 얘기를 하자면 (대통령실이) 사진을 잘못 사용한다”며 “그런 빌미를 주는 게 딱 보인다. 이게 보도 사진이 아니라 연출 사진처럼 보인다. 미학성을 강조하는 데 그럼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몰라도 아마 보정작업을 좀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당연히 ‘이게 뭔가 연출된 거 아니야?’ 그러다 보니까 조명 쓴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누구나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왜냐하면 영부인이 핵심이 돼서는 안 된다. 마치 영부인이 성모마리아가 된 것처럼 이렇게 연출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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