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벌 1위에게도 묵직한 국민타자 ”그 분과 한 자리에서 야구를…” 감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분이랑 한 자리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뜻깊다.”
2022-2023 FA 시장에서 4+2년 152억원 계약을 맺은 양의지. 2018-2019 FA 시장에서 4년 125억원 계약을 체결한 것을 더하면 무려 277억원이다. 김현수(LG, 230억원)를 제치고 FA 통산 계약총액 1위에 올랐다. FA 재벌 1위다.
또한, 김광현(SSG)의 4년 151억원을 넘어 역대 FA, 비 FA 통틀어 최대규모의 단일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KBO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야구선수 중 한 명이다. FA 재벌 1위는 향후 수년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양의지에게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두산 이승엽 신임감독이다. 한국야구가 낳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이 감독은 코치를 건너뛰고 2023시즌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당연히 이 감독에겐 양의지가 최고의 취임선물이다. 이 감독이 취임 후 공개적으로 포수가 약하다고 하자 박정원 구단주가 양의지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박정원 구단주의 SNS에 세 사람이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이 잠시 게재되기도 했다.
사실 이 감독과 양의지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 이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삼성 프랜차이즈 레전드였고, 이번엔 처음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광주 출신으로 두산과 NC에서만 생활해왔다. 이렇게 KBO리그 역사상 최고 타자와 현존 최고 오른손타자가 두산에서 만났다.
양의지는 23일 두산 유튜브 채널 베어스티비에 “우선 좋은 대우를 해준 박정원 구단주님, 전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에게 감사하다. 많은 팀에서 좋은 오퍼가 왔는데 원소속팀에서 이렇게 큰 대우를 해줘서 가족과 상의한 결과 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 감독 얘기가 나오니 담담한 어투였지만, 감개무량한 듯했다. 양의지는 “이번에 감독님이 되셨는데 그 분이랑 한 자리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게 뜻깊다. 어떤 야구를 할까 기대되고, 감독님도 처음으로 감독을 하는 것이라서 부담될 텐데 감독님을 도와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두산은 리빌딩 중이다. 뉴 페이스들이 중심이 되는 과정에서 양의지가 기둥이 돼야 한다. 타선에선 팀 타격 개선을 이끌어내야 하고, 투수들의 업그레이드도 지원해야 한다. 2019시즌 NC에 처음 갔을 때와 비슷한 환경이다.
실제 양의지도 “팀에서 어떤 목적으로 영입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동생들을 잘 이끌고 (김)재호 형, (장)원준이 형 등과 같이 하나가 돼서 예전의 두산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내년부터 계약기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여기에 감독이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 감독으로서도 양의지는 가장 확실한 믿는 구석이다. 어떻게 보면 이 감독과 양의지는 두산에서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양의지(위), 이승엽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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