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동초 안봉선 교사 “다문화가정 국가와 교육 교류로 새로운 눈을 떠”
사업 시행 10년, 상호 이해 넓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경험
“다문화 학생 비율이 많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필리핀 파견에 지원했죠. 그 경험은 교사로서의 저의 삶을 정말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2014년 필리핀에서, 2019년부터 2년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서 파견근무를 한 안봉선 광주 송정동초 교사(사진)의 소감이다. 안 교사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국가와의 교육 교류사업’이다. 다문화 학생이 늘어나는 것에 대응해 교사의 국제 교육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현장의 다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2012년 시작됐다. 지난 10년간 국내 교사 731명과 외국 교사 847명이 상대국 현지 학교에 파견되거나 원격으로 교류했다.
교육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은 교육 교류사업 10주년을 맞아 ‘2022년도 쌤(SSAEM) 성과보고회’를 24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교류에 참여한 국내외 교사 100여명과 라오스·몽골·태국 등 7개 교류대상국 교육부 관계자가 참석해 그간의 교사 교류 성과와 우수 활동 사례를 공유한다. 안 교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국에서 활동한 시간을 통해 한국의 다문화 학생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는 국내외 학교 총 50개교에서 교사 227명이 짝을 지어 원격으로 교류했다. 함께 마련한 수업안을 이용해 상대국 학생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 교사는 현재 교류활동 중인 필리핀·캄보디아 학교와의 비대면 교류 사례, 우즈베키스탄 한국어교사 대상 수업지원단 참여 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안 교사는 “전통 의상을 입고 필리핀 전통춤을 가르치거나 실시간으로 전통음식 만드는 법을 시연하는 필리핀 교사들을 통해 우리 반 아이들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국제이해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세를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삼천중 학생들은 팜유 활용이라는 쟁점에 대해 말레이시아 학생들과 온라인 찬반 토론을 벌였고, 경북 경주고 학생들은 태국 고등학생들과 함께 양국의 전통음식문화를 공유하고 음식 저장의 과학적 원리를 학습했다. 경남 주상초에서는 몽골 초등학생들과 함께 한국과 몽골의 의식주 문화를 비교해 양국 문화의 다양한 특징을 배우고, 서로의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안 교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 학생들에게 세계를, 세계의 학생들에게 한국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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