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천국 제주, 특수 화재 진압 장비 도입
[KBS 제주] [앵커]
전기차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는 정작 전기차 화재에는 취약했습니다.
전기차 특성상 특수한 진압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2013년 전기차 민간 보급 이후 약 10년 만에 장비가 도입됐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몇 차례 큰 폭발과 함께 전기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이고, 알루미늄 차체는 금세 녹아 내려앉아 버립니다.
소화포로 불타는 차량을 통째 덮고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습니다.
전기차 화재의 주요 발화 원인인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차체가 모두 불에 타도 배터리 연소는 계속되는 탓에, 전기차 화재 진압에만 수 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유입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도 이처럼 불이 난 전기차를 물에 담궈 진압하는 이동식 수조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차량 주변에 신속히 이동식 수조를 설치하고 물을 공급해 진압하는 방식입니다.
[최영두/광역화재조사단 화재조사관 : "이동식 소화 수조를 설치해서 차를 침수를 시켜서 배터리를 방전시키거나,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부산과 세종, 경기도에서는 활용되고 있고 제주는 네 번째로 도입됐습니다.
전기차 화재 진압은 이제 구색이 갖춰졌다지만, 실내와 지하주차장 화재 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수록 지하주차장 등에도 충전 시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별도의 소화시설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호/제주국제대 교수 : "(실내·지하주차장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이나 설치 같은 걸 제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죠. 왜냐하면, 소화 설비가 지금 큰 물방울을 분사하는 스프링클러는 설치하고 있지 않잖아요."]
제주에선 2019년 첫 전기차 화재 이후 올해만 3건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빠른 전기차 보급만큼 화재 사고에 대비한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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