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외면’ 순찰차 경찰 간부 2명 탑승…‘직무유기’ 등 감찰

정진규 2022. 11. 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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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어제 KBS는 차량 화재를 외면한 경찰 순찰차를 단독 보도했는데요.

확인 결과 이 순찰차에는 간부급 경찰관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직무유기 여부에 대해 감찰을 시작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 멈춰선 차량에서 불꽃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차량 밖 운전자가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 검은색 승용차가 화재 현장을 그대로 지나칩니다.

경찰 고속도로순찰대의 암행 순찰차입니다.

취재 결과, 당시 순찰차에는 간부급 직위인 '경위' 2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순찰차에 소화기가 비치된 상황에서 차량 화재를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음성변조 : "(화재 차량) 운전자분이 나와 계셔서 지나갔는데. 좌우지간 죄송해서 저희가 당연히 내려서 도와드려야 하는데, 솔직히 이것저것 대면 핑계고 죄송합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경찰은 고속도로 화재를 비롯한 각종 교통 위해를 방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찰법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경찰도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관할 충북경찰청에서는 긴급 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교태 충북경찰청장은 암행 순찰차가 고속도로 차량 화재를 확인하고도 대처하지 않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미흡한 부분이 확인될 경우, 재발 방치책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순찰차에 탑승한 경찰관들의 직무 유기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징계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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