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회, 러 '테러지원국' 지정···"민간인에 잔혹행위 일삼아"

[서울경제]

유럽연합(EU) 의회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적인 공격과 잔학행위를 벌이고,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기타 심각한 인권침해와 국제 인권법 위반을 자행하는 것은 테러 행위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최근 발전소, 병원, 학교, 대피소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민간 기반시설을 주요 목표로 삼아 집중적인 공습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번 결의안은 법률적 후속 조치가 없어 상징적인 의미에 그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의안 통과를 환영했다. 그는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세계를 향해 장기간 고수해오고 있는 테러리즘 정책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러시아를 모든 차원에서 고립시키고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고 썼다.

앞서 미국 의회에도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됐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 러시아와의 교역은 전면 중단된다. 현재 미국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 올라 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